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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의 포커스 라벨] 화장 잘 먹는 비법? 퍼프 vs 브러시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0.20 1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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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사진은 평소 뷰티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만한 제품인데요. 바로 메이크업 툴 전문 브랜드 리얼테크닉의 '미라클 스펀지'입니다.

필자 역시 얼마 전 올리브영에 방문했다가 '뷰티블로거가 극찬한 스펀지'라는 멘트에 혹해 구매하고 말았는데요. 타 제품에 비해 약간의 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소재가 부드럽고 유연한 데다 특유의 모양 덕분에 얼굴의 굴곡을 커버하는 데 좋더군요.

사실 리얼테크닉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미라클 스펀지 외에 브러시 제품이 더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UK IRI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브러시 제품 시장 점유율에서 리얼테크닉 브러시가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죠.

이에 리얼테크닉은 최근 스펀지와 함께 브러시 제품까지 전국 700여개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시켰습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을 국내 시장에도 선보임으로써 국내 메이크업 트렌드를 리드하겠다는 포부도 내걸었죠.

한편으로는 화장품 소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이러한 도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전문가 수준의 뷰티케어를 집에서 직접 하는 셀프 뷰티족들이 늘어나면서 손으로 대충 바르던 파운데이션도 퍼프나 브러시 등을 활용하게 된 것이죠.

실제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올리브영 뷰티소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가량의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나한테 맞는 건 브러시? 퍼프?

브러시와 퍼프 중에 어떤 것을 구매할지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떠돌기도 합니다. "진정한 코덕이라면 브러시다."

일명 코덕, 즉 뷰티 분야에 열정적인 취미를 가진 '코스메틱 덕후'들은 퍼프 대신 브러시를 주로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그간 여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퍼프보다는 브러시를 더 애용한다고 알려지면서 기정사실화돼 가는 분위기인데요.

이러한 말이 떠도는 이유는 화장에 서툰 초보자가 브러시를 사용하면 화장품이 바로 잘 흡수되지 않고 결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브러시로 액체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는 가볍고 빠르게 발라주어야 결이 남지 않는데, 화장에 익숙한 전문가들은 이에 능숙한 반면 초보자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브러시가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납작한 모양의 브러시와는 달리 둥근 모양의 브러시는 밀착력이 뛰어나 결이 생기지 않게 파운데이션을 흡수시켜주죠.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은 단점이겠지만요.

브러시 종류는 크게 인조모와 천연모로 나뉘는데요. 단순히 '천연모니까 당연히 더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연모는 파운데이션을 잘 흡수하고 인조모에 비해 밀착도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피카소, 리얼테크닉 등 유명 브러시 브랜드에서는 고급 인조모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천연모 브러시는 파우더나 아이섀도 등 가루 타입 화장품에, 인조모 브러시는 파운데이션·립 등 유수분이 있는 화장품에 주로 사용하죠.

퍼프는 원하는 크기로 잘라 쓸 수 있거나 좁은 부위에 사용하기 쉽도록 작게 조각낸 퍼프 등 여러 가지 모양의 제품들이 있는데요. 요즘 가장 유명한 것은 '물방울퍼프'나 '똥퍼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소개한 리얼테크닉의 미라클 스펀지는 대표적인 물방울 모양 퍼프고요. 일명 똥퍼프라고 불리는 '조롱박형 퍼프'는 다이소에서 큰 인기를 모아 지난해 일반 퍼프의 3배에 달하는 28만개의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이 제품은 '퍼프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며 단종 위기까지 겪었으나 최근 재입고돼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제품별로 각각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퍼프는 피부밀착력이 좋고 커버가 잘되는 것을 원할 때, 윤기 있는 얇은 피부표현을 원한다면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브러시와 퍼프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더군요. 브러시로 얼굴 전체에 파운데이션을 발라준 후 퍼프로 두들겨 흡수시켜주는 것이죠. 아마 필자 외에도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 독자들이 꽤 많을 겁니다.

◆귀찮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자주 세척해야
 
브러시와 퍼프는 피부에 직접 닿는 뷰티소품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이를 주기적으로 세척해주지 않으면 화농성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2주가량 사용한 파운데이션 브러시에서 공중화장실 변기의 3배 수준인 1만5000개가 넘는 세균이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또 스펀지에서는 1g에 1800개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퍼프를 세척할 때는 퍼프를 미온수에 충분히 적셔준 후 중성세제를 묻혀 가볍게 주물러주면 됩니다. 세게 주무를 경우 찢어지거나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니 가급적 조심스럽게 주무르는 편이 좋습니다. 지퍼백에 퍼프와 세제를 넣고 주무르는 것도 모양 변형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네요.

퍼프를 충분히 주물러 메이크업 잔여물을 빼낸 후에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줍니다. 직사광선에 말려주면 퍼프의 모양이 일그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브러시의 경우 인공모와 천연모의 세척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세척 전 브러시 모의 종류를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천연모의 경우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없을 경우 샴푸로 대체해야 합니다. 이에 비해 인조모는 중성세제를 사용해도 무관하죠.

브러시를 세척할 때는 세제와 물을 7:3 비율로 풀어준 후 브러시를 담가 메이크업 잔여물을 배어나오게 합니다. 그 다음 모가 상하지 않도록 손바닥에서 한쪽 방향으로 돌려주며 세척해줍니다. 이때 브러시가 갈라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준 후에는 물기를 쫙 빼준 다음 브러시 끝을 모아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아래를 향하도록 세워두거나 눕혀서 건조해줍니다. 천연모의 경우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린스 단계를 한 번 거치는 것도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청결한 메이크업을 위해 퍼프나 브러시를 한 번 사용 후 세척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만, '귀차니즘'의 노예인 필자는 이를 알고만 있을 뿐 실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요. 제품을 두 개 이상 구매해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