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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를 찾아라" 홈쇼핑업계 '패션' 다음 트렌드는?

저성장 회복할 새로운 아이템 필요…간편식 성장에도 한계 있어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0.18 16: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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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홈쇼핑업계의 트렌드는 '패션'이다. 특히 2016 F/W 신상이 쏟아져 나오는 가을 시즌을 맞아 각 홈쇼핑사들은 저마다의 패션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도 F/W시즌으로 분주한 상황"이라며 "현재 업계에서 패션의 비중은 40% 이상이며 언더웨어를 포함하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패션 카테고리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패션을 이을 다음 트렌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홈쇼핑시장을 되살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

실제로 국내 홈쇼핑업계 매출 성장률은 △2012년(17.8%) △2013년(12%) △2014년(8.7) △2015년(4.8%)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저물 일만 남은 패션 트렌드? 탈출구 '고심'

홈쇼핑업계에서 패션, 특히 프리미엄 패션이 강조돼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7년 전인 지난 2009년부터다. 업계에서 패션이 '묵은' 트렌드라고 불리는 이유다.

CJ오쇼핑은 지난 2009년부터 '셀렙샵'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패션 상품 프리미엄화에 앞장서왔다. 셀렙샵은 TV홈쇼핑 최초 패션방송 기획 프로그램으로 정윤기 스타일리스트와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트렌디한 패션 상품을 제안했다.

이어 CJ오쇼핑은 지난 2011년 패션 자체브랜드인 '엣지(A+G)'을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베라왕'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VW베라왕'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를 포함해 △앤드류마크 △다니엘크레뮤 △장 미쉘 바스키아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10여개를 연이어 론칭했다.

GS샵도 마찬가지로 패션업계를 이끌어가는 최정상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홈쇼핑을 넘어 패션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프리미엄 패션을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인 손정완과 함께 'SJ와니'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이후 다양한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실시, 현재 마크 제이콥스의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리차드차이' 등 여러 디자이너들과 협업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GS샵은 프리미엄 상품을 보다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국내 최초 천연 울 전문 브랜드인 '쏘울'을 자체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유럽의 루이뷔통'이라고 불리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마리아꾸르끼'를 론칭하는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패션 분야에 뒤늦게 진출한 롯데홈쇼핑도 지난 2014년부터 패션을 비롯한 전 상품군에서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단독 프리미엄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

GS샵 관계자는 "이렇게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히드상품 10위권 안에 드는 등 고객의 반응이 뜨거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패션은 약 7년 전부터 홈쇼핑에서 강조해온 트렌드"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GS샵에서는 국내 홈쇼핑 저상장 문제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만큼 패션을 이을 새로운 트렌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탈출구를 고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현재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아이템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2000년대 초반 식품이 홈쇼핑업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가 2010년대 들어 패션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을 보면 경제 변화나 시대 흐름에 따라 트렌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돌고 도는 유행...다음 타자는 식품?

한편에서는 홈쇼핑업계 패션 트렌드의 뒤를 이을 카테고리가 '식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1인 가구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수익성 또한 보장이 가능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현재 1인 가구 비중은 27.6%로 지금과 같은 성장률이라면 오는 2020년에는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성장률도 전체 가구 성장률에 비해 3배가량 높은 3.4%로 나타났으며 소비지출 규모 또한 지난 2006년 16조원에서 지난 2010년 60조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이러한 높은 성장세에 따라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식품 방송 편성을 각각 18%, 2.3% 늘렸다. 롯데홈쇼핑도 간편가정식을 주요 시간대에 집중 편성, 식품군에서 유일하게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0위권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에드워드권과의 협력을 통해 지난 2014년 5월 간편요리 시리즈를 론칭하기도 했다. 론칭 후 현재까지 누적된 주문금액이 280억원을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일 정통 델리 미트 '존쿡 델리미트'의 경우 방송 30분 만에 준비된 5만세트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간편가정식이 홈쇼핑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홈쇼핑 방송의 특성과 1인 가구 소비 패턴과는 맞지 않기 때문.

GS샵 관계자는 "GS샵에서도 1인 가구 관련 상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1인 가구 상품'이라는 것이 정확한 카테고리로 나눠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쇼핑은 기본적으로 무료 배송이다보니 5만원 이하의 단가가 낮은 제품은 방송이 불가능하다"며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상품들은 대부분 소단위 포장된 것들이라 대량구매가 많은 홈쇼핑에서는 제품군을 확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도 이를 대신할 별도의 대안책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홈쇼핑업계에서는 여름에는 다이어트 보조제와 같은 건기식이, 명절에는 식품이 인기가 많아지는 등 시즌의 영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업계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시즌의 영향과 무관하게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