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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미래 식량자원 '곤충' 너로 정했다"

하영인 기자 기자  2016.10.18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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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어머니와 함께 마트를 찾았는데요. 우유코너에 가니 여러 업체 우유들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더군요. 그중에서도 분홍색의 딸기우유가 눈에 띄었지만, 기자가 고심 끝에 집어 든 것은 커피우유였습니다.

어린 시절 알게 된 딸기우유 색소의 원료 '연지벌레'에 대한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요. 

연지벌레는 주로 중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선인장 기생충입니다. 연지벌레를 채집 후 건조하고 물이나 알코올 성분으로 추출, 농축한 다음 분물화 과정을 거치면 '코치닐 색소'가 만들어지는데요. 살아 있는 벌레로 만든 색소이기 때문에 천연색소로 분류됩니다.

사실 딸기우유만 잘 알려졌을 뿐 이외에도 코치닐 색소의 쓰임새는 무척이나 다양한데요. 맛살·젤리·음료·아이스크림 등 식품과 립스틱과 같은 화장품, 천을 염색하는 염료로도 사용되곤 한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에서는 코치닐 색소를 알레르기 의심 물질이라며 주의를 권고하고 있는데요. 

연지벌레에 함유된 단백질 성분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취약하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겠죠. 

연지벌레의 경우 단지 붉은 색소를 목적으로 쓰일 뿐이지만, 벌레 또는 곤충은 미래 식량자원으로 꼽히며 이미 우리 주변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실제 식용 곤충은 △단백질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등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 번식력이 뛰어나 유엔식량농업기구 등이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모든 업체가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는데요. 

기존에는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업체만이 이들 유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었죠. 이전에는 곤충식품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도 누구나 먹거리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번데기도 잘 못 먹는 기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만 일부 카페에서는 밀웜쿠키 등을 취급하고 있더군요. '차마 못 먹겠으나 맛은 궁금한….' 

대체로 식용 곤충의 맛 평가는 좋은 편인데요. 언젠가는 과거의 자신을 비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먹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