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성전자 주가급락에 매수나선 연기금, 나흘간 1403억 순매수

같은 기간 외국인 6132억 순매도…연기금과 상반된 시각차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0.17 11:25: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갤러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급락하자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오히려 매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삼성전자가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전 세계 판매 중단을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삼성전자 주식 14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생산중단까지 결정한 직후인 12일에는 삼성전자 주식 7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연중 최대 순매수액이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주가가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사상 최고가인 170만원대에서 한때 15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가 급락으로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순매수에 나섰다고 옵션 만기일인 지난 13일 잔고를 청산해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연기금처럼 중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투신권은 11일부터 나흘간 1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6132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연기금과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갤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1.52% 떨어지고, 판매와 교환 중단 방침이 발표된 11일에는 8.04% 급락했다.

연기금이 전통적으로 4분기에 주식 순매수를 늘리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방 지지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어서 연기금의 최종 투자 성적표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 사태가 실적 하락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