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자전거길 따라 즐기는 4대강 단풍구경"

전신운동 효과 만점…자전거길 곳곳에 다양한 먹거리와 식수대 구비

김경태 기자 기자  2016.10.14 18:01: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자전거를 타고 4대강의 단풍을 즐기는 '자전거 로드'입니다.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단풍구경을 가기 위한 차량으로 붐비는 10월 입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을 생각하면 가는 길이 즐겁기만 하죠. 하지만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너무 많은 차들로 인해 늦어지게 된다면 즐거운 기분도 슬슬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배워봤을 법한 자전거를 타고 단풍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자이언트'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4대강 투어를 하는 'Actually, I Can Ride Korea' 행사였습니다. 

서울 양재동 '더 K호텔'에서 출발해 자전거 길을 따라 '여주–문경–구미–부곡–부산'까지 총 538km를 5일 동안 달리는 일정이었습니다. 중국 여자 라이더 25명을 비롯해 자이언트코리아 직원, 그리고 체험단 등 40명이 함께했습니다.

필자는 '양재동–팔당–양수리–국수역–양평–여주'까지 총 87km를 달리는 1일차만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평소 자전거를 꾸준히 타지 않았다면 장거리 로드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필자는 자전거가 없었기 때문에 행사 주최 측인 자이언트으로부터 '이스케이프'라는 이름을 가진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본격적인 로드를 하기 전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안전모를 착용하고 잠깐의 시승을 통해 안장의 높이를 조절했습니다.  

자전거의 안장 높이는 다리를 쭉 펴고 안장에 앉았을 때 발꿈치가 페달 아래로 놓인 높이가 적당합니다. 안장이 너무 낮으면 페달을 밟을 때 다리에 부담을 주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죠.

때문에 자전거는 안장과 페달, 핸들 등 자신의 몸에 닿는 부분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하죠. 만일 잘 모르겠다면 자전거 매장을 방문해 피팅 서비스를 받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면 됩니다. 

모든 점검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서울은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가파른 오르막이 없어 출발은 순조로왔습니다. 또 최근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본적인 자전거예절도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벗어나면서 첫 번째 고비를 만났습니다. 구리시로 접어드는 길이었는데요, 그렇게 가파르진 않았지만 초보자들에겐 쉽지 않은 오르막이었습니다. 

힘으로 올라가기보다는 기어를 적절하게 변경해 가면서 주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르막이 나올 때마다 힘을 소비하면 장거리 로드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두 번째 난코스인 팔당대교의 오르막을 지나고 나면, 여주시까지는 거의 평지라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양수리에 접어들면 과거 기찻길로 사용했던 터널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있고, 팔당댐과 주변 산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길 곳곳에 다양한 먹거리와 식수대가 있어 배고픔도 함께 달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자전거를 탔던 필자는 경치 구경도 제대로 못 하고 앞을 따라가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장거리 로드는 힘들다는 충고가 절실히 와 닿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라이딩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다리가 풀려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뿌듯했습니다. 


이옥내 자이언트코리아 본부장은 "자전거는 힘으로 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을 구르는 RPM으로 타야 한다"며 "자전거 타기는 심폐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고 전신운동 효과까지 얻을 수 있지만 평소 운동이 부족했던 사람은 오랜 시간 쉬지 않고 타거나 속력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페달을 밟는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최근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진다면 큰 사고는 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안전모와 관련해 법적 규제가 없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산과 들이 오색빛깔로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문턱. 차량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지만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며 단풍 구경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