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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ISA 수익률 개선됐는데…소비자는 외면

일임형 수익률 연 4.8%, 중·장기 확대 가능성 있지만… 중도해지 16만건

이윤형 기자 기자  2016.10.14 15: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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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마이너스금리, 수익률 공시 오류 등으로 유명무실한 계좌로 저평가 받던 은행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초기 논란에서 벗어나 안정기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ISA 수익률 비교공시 사이트 '다모아'를 통해 발표한 8개 은행의 일임형 ISA 누적 수익률은 지난 8월말 기준 평균 1.20%로 집계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4.8%며, 초기 3개월 평균 수익률 0.3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일임형 ISA 출시 후 7월11일까지 3개월 동안 누적 수익률은 △우리 0.71% △KB국민 0.14% △IBK기업 0.11% △신한 -0.21%였다.  

그러나 지난 5월말부터 8월말까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1.39%로 가장 높았고 △IBK기업 1.34% △신한 1.23% △NH농협 1.12% △KB국민 0.78% 순으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0%대 수익률을 벗어났다.

상품별로는 초고위험 모델 포트톨리오인 우리은행의 '우리 일임형 글로벌우량주 ISA (공격형)'가 3.08%로 은행권 중 가장 높았다. 2위는 기업은행의 '고위험 MP 고위험 스마트 모델포트폴리오'로 수익률이 3.03%였다. 

이 같은 은행권 일임형 ISA 수익률 개선은 지난 6월 말 브렉시트 후 불안정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된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라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일임형 ISA 중심으로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현재 은행들은 분산투자 유도를 통해 위험대비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고, 장기적 변동성 관리 강화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일임형 ISA 수익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초기 깡통계좌 논란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한 실정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가입계좌가 8월 말 기준으로 총 16만2465개가 중도 해지됐다. 해지 금액은 총 3365억원이었다. 

월별 해지 건수는 △3월 6124건 △4월 1만1949건 △5월 1만5912건 △6월 2만8470건 △7월 3만9280건 △8월 6만725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해지 계좌 증가는 출시 초기에 은행, 증권사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내놓았던 특판상품의 만기가 종료된 데다가, 지난 8월 불거진 수익률 공시 오류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신이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서라도 금융사들이 ISA 관리 체계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기존 ISA제도에 근본적인 수술도 필요하다"며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중도 인출을 허용해 실제 소비자들의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