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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i8 "못 말리는 질주 DNA, 미래를 품다"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카…강력한 주행, 효율성 탁월

노병우 기자 기자  2016.10.14 13: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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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잘나가는 누군가가 새로운 어떤 일을 한다고 할 때면 수많은 이목들이 집중된다.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BMW가 그렇다. BMW가 모터스포츠 지배자로 자리 잡은 고성능 M을 선보였을 때도, 친환경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서브 브랜드 i를 선보였을 때도 그랬다.

BMW 서브 브랜드 i는 메가시티(Megacity)를 겨냥해 개발됐으며, 시대를 초월하는 미래형 디자인과 차체구조, 기술 등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를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i3가 전기차인 것과 달리 BMW i의 두 번째 모델인 i8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다. 

대개 PHEV 모델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모델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BMW는 PHEV 자체의 재미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i8이 탄생됐다.

시선을 잡아끄는 외모는 물론, 작은 에너지로 효율성까지 갖추는 등 고성능 스포츠카의 드라이빙 퍼포먼스까지 자랑하는 i8. 이에 탄소제로를 꿈꾸는 제주도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i8을 시승했다. 

◆BMW i만의 특별한 설계…미래지향 디자인 

i8은 BMW의 전형적인 클래식 스포츠카의 차체비율을 바탕으로 BMW의 새로운 디자인 해석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딱 봐도 날렵하며,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다.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와 말쑥한 차체라인, 레이어링 원칙에 따라 처리된 내·외부 표면 디자인은 시선을 끌 수밖에 없을 정도다. 단, 걸윙 도어는 시각적으로 멋지고 매력적이지만, 타고내리기 불편하고 위로 열리는 특성상 도어 포켓이 없어 실용적이진 않다. 

여기에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되고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레이저 헤드라이트는 양산차 최초로 BMW i8에 적용돼 특별함을 더했다. BMW 레이저 라이트는 전력소모가 적고 주변 온도를 높이지 않으면서 훨씬 더 밝은 빛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i8은 특별한 설계 개념인 '라이프 모듈'과 '드라이브 모듈'로 구성됐다. 먼저, 탑승공간을 구성하는 라이프 모듈은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됐으며, △파워트레인 △고전압 배터리 △섀시 등이 통합된 드라이브 모듈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i8의 공차중량은 1485㎏으로 매우 가벼운 동시에 460㎜의 지상고와 0.26Cd의 공기저항계수는 매우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한다.

실내는 운전석 중심으로 유기적인 선과 기하학적인 선이 복합적으로 구성됐다. 계기반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됐다. 또 BMW iDrive 터치 컨트롤러가 통합된 8.8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동시에 각 장치를 제어하는 버튼이나 다이얼은 단순화돼 직관성이 높았다. 

도어의 안쪽 재질은 강철만큼 강하고 질긴 리얼 카본으로 거의 전체가 감싸져있고, 뒷좌석의 경우 등받이만 갖춘 짐칸 수준이며, 해치 방식의 트렁크는 수납함 정도에 불과했다.

◆'스포츠모드' 짜릿한 주행감…낮은 차체 

i8에는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최신 기술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BMW 트윈파워 터보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1.5ℓ 3기통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발휘하며, 이 구동력은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뒤 차축으로 전달된다. 여기에 i8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내고, 이 힘은 2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앞 차축으로 전해진다. 

이런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BMW eDrive 기술의 결합을 통해 BMW i8은 최고출력 36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4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

일단, 시승을 위해 i8에 올라탈 때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일반차량과 달리 굉장히 낮은 차체로 인해 엉덩이를 먼저 밀어 넣어야 수월하게 탑승이 가능하다. 반면, 내릴 때는 옆 차량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전자음과 함께 시동이 켜졌음을 알린다. 가속페달을 밟고 천천히 출발하자 외모와 다른 의외로 가벼운 스티어링 휠 반응이 낯설다. 여성 운전자들도 한 팔로 다루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하지만 조금 속도를 올려 고속으로 진입하자 i8은 BMW 특유의 주행감각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동시에 날카로운 엔진음과 배기음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하자 푸른색이던 클러스터가 붉게 변하며, 배기음을 증폭시켜 주는 사운드 제네레이터의 음색도 거칠어졌다. 고속주행 중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폭넓은 토크로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코너링도 날카롭다. 와인딩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도 앞뒤바퀴가 따로 놀지 않고 단단한 접지력으로 라인을 스포티하게 선회한다. 다만, 시승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차체가 워낙 낮아 요철을 넘을 때마다 속도를 완전히 줄여야 한다는 것.

한편,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실내 공간으로 혁신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i8의 가격은 1억9850만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