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 침몰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언어로 시작하는 이 신작은 시작부터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은 가히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지난 1923년 관동대지진에서부터 시작되는 시간적 배경은 2014년 전후로 이어진다. 이후 2016년 현재 시점부터 2017년 가을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의 세월을 담았다.
필자는 일본, 대한민국,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첩보활동에 관련된 인물 이야기를 펼친다. 500페이지가 넘는 만큼 각국을 대표하는 첩보전 주인공마다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며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 손선영은 이미 전작 '죽어야 사는 남자'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으로 추리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스토리의 영화화에도 힘을 보탰다.
감탄을 자아내는 '반전의 반전 구조'로 영화 007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같은 스케일 큰 블록버스터급 소설 '판, PLATE'을 선보인 작가는 독자들이 오랜만에 장르문학 재미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트로이목마가 펴냈고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