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10.13 15:52:37
[프라임경제]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표준을 주도하는 로라 얼라이언스(LoRa Alliance, 회장 Geoff Mulligan)의 아시아 첫 정기총회가 13일 서울에서 열렸다.
현재 전 세계 150개 도시에서 로라망이 운용되고 있으며, 4개 대륙 17개 국가에선 전국망 구축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이 로라를 채택,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2015년 3월 출범한 로라 얼라이언스는 IoT 분야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사업자 연합으로, 201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5) 당시만 해도 31개 협력사를 보유했지만 이번 정기총회를 기준 400개 협력사로 늘어날 만큼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IoT 시대를 앞두고 현재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및 서비스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제적으로 IoT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망으로는 로라를 비롯해 'LTE-M' 'NB(Narrow Band)-IoT' 등이 꼽히고 있는데, 각각 망 구축 비용과 전송 속도 등 특성이 조금씩 달라 국내 통신사마다 주력하는 망이 다르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만 로라망과 LTE-M을 공동으로 채택해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LTE-M을 사용 중이다. NB-IoT는 아직 실험이 더 필요한 기술로 3사 모두 활용을 준비 중이다.
◆로라 얼라이언스가 말하는 IoT "생태계 넓혀 수억개 사물 연결"
로라는 LTE-M에 비해 저전력을 사용하는 반면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한다. LTE-M은 기존 LTE망을 활용하므로 기지국 설치가 필요 없지만, 로라는 별도의 기지국이 필요하다.
또 로라 얼라이언스는 LTE-M 등 기존 IoT 표준 얼라이언스와 달리 협력사에 별도의 라이센스를 요구하지 않는 오픈스탠다드 형식으로 누구나 스펙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트레이시 홉킨스 로라 마케팅 위원회 의장은 "진정한 의미의 IoT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수십억개의 사물이 연결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전력 △장거리 통신 △저렴한 센서 가격 △상호호환성이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로라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로라는 '롱 레인지(Long Range)'의 약자로, 하나의 베이스 시스템에서 10~15㎞가량 거리에 있는 사물까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센서 간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수명도 중요한데, 이 수명이 수년 지속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모집하며 대형 생태계(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는 데 주력함과 동시에 이들을 상호호환성을 확보하고자 인증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트레이시는 "로라는 오픈스탠다드 형식으로, 호환성을 보증해 애플리케이션(앱) 전반에서 활용가능하다"며 "스펙이 열려 있어 비즈니스모델을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데, 곧 로라망 기기만 구매하면 도메인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라 얼라이언스 협력사인 SK텔레콤의 차인혁 IoT사업본부장(상무)은 "LTE-M은 기존 LTE 기술을 활용해 M2M(기기간 연결)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고, 로라는 초전력, 저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로 적용 영역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이어 "음성이나 사진을 전송할 때는 LTE-M을, 모니터링이나 주기적인 체크를 할 때는 로라를 이용할 수 있어, SK텔레콤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택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IoT "데이터 플랫폼 플레이어 될 것"
국내 이통사들은 IoT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통사들 중 유일하게 로라망을 채택한 SK텔레콤은 IoT 사업 분야 선점보다 수많은 실험과 데이터 축적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차 상무는 "로라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과정을 학습과정이라고 본다"며 "순위나 역할 선점에 그다지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우고 배운 점들을 추출해 비즈니스 만들어나가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파트너사들에게 많은 기대하고 있고 로라얼라이언스 회의를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IoT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에코시스템 참여사들을 더 큰 시장으로 소개할 수 있다"며 "로라 얼라이언스 협력사로서 국내 업체들의 기기나 사용 사례를 더 큰 시장에 소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로라 전국망을 구축 완료하고 IoT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협력사를 늘려 이달 기준 540여개 파트너사를 확보한 상태. SK텔레콤은 이들과의 협력과 통신사업자라는 특성을 살려 '데이터 플랫폼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기대했다.
차 상무는 "한국 최고의 이동통신사로서 관련 데이터가 탄탄한데, 이 데이터와 로라네트워크 데이터를 어찌 결합할지 고민 중이며 또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의 데이터, 일반 기업들의 데이터, 지불결제 등 상거래 관련 데이터를 결합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사물을 연결하고, 연결을 통해 발생되는 데이터를 분석, 파트너사들이 업무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향후 IoT 분야에서 35~50개가량의 서비스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농어촌진흥공사와 로라망을 활용해 일부 지역에서 농업용수 수위측정을 진행 중이며 내년 전국 단위로 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LP가스판매협회 중앙회 및 코리센과 LP가스통 점검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