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곡선미가 돋보이는 아이폰?"
SKT 을지로 본사사옥 내 체험존에서 본 루나S의 첫인상이다. SKT는 50만원대 중저가 가격에 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춘 스마트폰 루나S를 12일 공식 출시했다. 이에 루나S를 직접 체험해봤다.
루나S 출고가는 56만87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최고 요금제 'T 시그니처 Master'로 가입할 경우 33만원이 책정돼 23만8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2년 약정 시 월 단말 할부원금은 약 1만원인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루나S 스펙은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급에 버금간다. 루나S에는 △5.7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 △1.8GHz 옥타코어 △4GB 램 △64GB 내장 메모리 △전·후면 1300, 1600만 화소 카메라 △302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하반기 출시되는 80만~100만원대 스마트폰 스펙과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Good' 50만원대지만…갖출 건 다 갖춰
루나S의 장점은 크게 △프리미엄 최상급 카메라 및 스펙 △분실 시 보안 △지문인식을 통한 핀테크 강화 등이다.
루나S는 전·후면 각각 1300,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특히 1300만 화소 전면카메라는 국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루나S는 여기에 오토포커스(AF) 기능을 더해 셀피 촬영에 강점이 있다.
루나S는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경우 상대방이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5회 연속 실패하면 전면카메라가 즉각 사진촬영에 들어간다. 촬영된 이미지는 미리 저장한 이메일로 전송된다.
특히 루나S는 핀테크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문인식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문인식은 0.1초면 충분하다.
SKT 관계자는 "지문인식기능 솔루션에 'FIDO(Fast Identity Online) 얼라이언스'의 국제 생체인증 기술표준을 적용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잠금 해제 기능을 넘어 SK텔레콤만의 핀테크(FinTech)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나S가 지원하게 될 새로운 핀테크서비스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Bad' 루나S는 왼손잡이용? 초반 적응 힘들 수도
루나S의 첫 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7.78mm의 얇은 두께와 풀메탈 바디, 그리고 기기 하단 중앙의 지문인식버튼이 어우러져 마치 ‘아이폰’을 보는 듯했기 때문. 그러나 루나S는 △무게 △홈 버튼 위치 △사생활 보호 기능 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선 무게다. 풀메탈 바디를 적용해 전작(183g) 대비 무거울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체감 무게는 스펙상 증가치인 2g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었다.
두 번째는 홈 버튼 위치다. 대부분 스마트폰의 전원과 음량조절 버튼은 각각 기기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돼 있다. 루나S는 홈과 음량조절 버튼 모두 기기 오른쪽에 배치됐다.
일반적으로 홈 버튼은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엄지나 검지 위치에 놓인다. 한 손으로도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 기자의 경우 두 손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왼손잡이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풀메탈 디자인을 적용하다 보니 정교한 커팅과 전면카메라 화소를 높이기 위한 설계상 문제가 엮여 홈과 음량조절 버튼 모두 오른쪽에 배치하게 됐다"고 응대했다.
마지막은 사생활 보호 기능이다. 루나S에는 '프라이빗 블라인드' 기능이 있다. 이는 화면을 어둡게 해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능으로 루나S에 처음 등장했기에 눈길을 끌었다.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거의 180도에 가까운 측면에서도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효용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루나S가 '갖출 것은 다 갖춘' 스마트폰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스마트폰은 최적화 수준에 따라 성능차이가 발생해 스펙만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실속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층에게는 '안성맞춤 제품'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