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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 여파, 삼성전자 4Q 이익 2조원가량 줄 것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차기작 통한 제품 신뢰성 회복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0.12 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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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1일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단종을 공식화했다.

지난 8월18일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단명하고 만 것. 출시 당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적 기여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단종이 결정되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내년 영업이익이 최대 3조800억원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갤노트7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서 내년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4·4분기에도 이익이 2조원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4분기 중 2500만대 규모의 리콜로 1조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당초 기대한 3500만대의 판매가 없어져 5000억원의 이익감소 효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개발비 상각 등 기타비용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시 예정인 갤러시s8의 초기 판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 브랜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고 일이 마무리된다면 내년 휴대폰부문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조6000억원 가량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9월까지 판매된 약 200만대 분량의 갤럭시노트7은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 혹은 환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다수 환불을 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0%가량이 환불을 선택할 경우 예상되는 비용은 1조200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짚었다.

이어 "추석 이후 신규 생산을 재개했으므로 약 3주 동안 생산한 재고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며, 100만 대 가량을 통신사 혹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제품을 불용재고로 처리할 경우 4000억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을 종합하면 예상되는 기회 손실과 비용은 총 2조9000억원에 이른다. 3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약 1조3000억원을 선반영했고 이 중 일부가 충당금인 것을 감안할 때 4분기에 약 2조5000억원을 새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의 리콜과 단종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단기 실적이나 주가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고 있다"며 "절치부심해 차기작을 통한 제품 신뢰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30조원)의 8%에 해당하는 수치라는 점과 지난 이틀간 주가가 9% 넘게 조정 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달 말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여지가 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12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9%(2만3000원) 떨어진 15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