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인 기자 기자 2016.10.11 16:18:31
[프라임경제] "주문하신 자몽 허니 블랙 티는 단종됐습니다, 고객님."
지난 7일 스타벅스 A매장을 찾은 김세화씨(28·여)는 새로 나온 자몽 허니 블랙 티를 주문했으나, 원재료가 떨어졌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김씨는 메뉴판에 걸려 있는 음료 사진을 보며 입맛만 다셔야 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자몽 허니 블랙 티'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단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음료는 지난주 초부터 차츰차츰 자취를 감추더니 현시점에서는 전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예상보다 높은 호응으로 이어져 원재료 '자몽허니 소스' 물량이 소진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티 전문 브랜드 '스타벅스 티바나'에서 지난달 6일 출시한 총 8종의 음료는 일평균 약 9만~10만잔씩 꾸준히 팔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사전에 예측한 수요를 뛰어넘어 원재료가 바닥났다. 현재 수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달 중 재료를 확보해 재판매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타벅스 측의 계속되는 프로모션에 이를 모른 채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POP(Point Of Purchase)는 물론, 매장별 상이하지만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시점으로 추정되는 지난 5일 시작된 행사에도 자몽 허니 블랙 티가 포함돼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 기간은 오는 27일까지 총 23일이지만, 이 중 과연 며칠이나 고객들이 해당 티를 만나볼 수 있을지 미지수인 셈이다.
심지어 스타벅스의 내부방침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이달 중 다시 선보일 계획'이라는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고객들과 대면하는 매장 직원들은 자몽 허니 블랙 티를 찾는 고객들에게 "더 이상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응대하는 것.
지난 10일 스타벅스 매장에서 해당 음료를 주문한 안유진씨(33·남)는 "이럴 거면 출시를 말았어야지,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놓은 것 아니냐"며 "선착순이란 말도, 한정수량이라는 말도 없었는데 스타벅스가 이렇게 대처를 못할 줄은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