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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MS '윈도우' 대항마는 국산 '하모니카OS' ?

황이화 기자 기자  2016.10.11 1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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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우(Windows)' 등 특정 소프트웨어(SW)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주도해 개발된 개방형 운영체제(OS) '하모니카'가 최근 국정감사(이하 국감) 대상으로 떠올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하모니카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정부 출연금 2억4000만원과 민간 출연금 8000만원 등 총 3억2000만원이 투입돼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이 개발, 2014년 공개된 개방형 OS입니다.

하모니카는 설치가 쉬운 리눅스 민트 마테(Mate)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됐는데요. 개방형 OS인 리눅스는 윈도우와 달리 무료 사용이 가능해 사용 제한이나 가격 부담이 없으며, 여기에 바이러스가 적으면서도 보안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글 입출력이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로 거론됐죠.

이후 하모니카는 리눅스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글화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등을 중점 개선했습니다. 이로써 가격, 성능, 편의성 삼박자를 갖춘 OS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개방형 OS가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산되는 특성에 따라 하모니카 역시 웹에 커뮤니티 공간(hamonikr.org)이 마련돼 있죠. 이곳에서는 하모니카 이용자들이 이용후기와 여러 보완점 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 중에는 하모니카 적용 시 오류가 발생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오류를 해결하고, 이를 커뮤니티에서 공유해 불편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를 통해 하모니카에서 제한적이었던 인터넷뱅킹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네요.

이렇듯 하모니카는 커뮤니티를 통해 개선을 거듭하며 이용자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개발한 미래부의 장관이 잘 모를 정도로 미래부 내부에서도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최근 나왔습니다.

이는 하모니카 프로젝트 가동 당시 공공기관과 학교뿐 아니라 민간에도 하모니카를 확대시키겠다고 공언한 미래부 입장과는 상이한 상황인데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은 "하모니카OS 홍보가 부족하며 국가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를 보면 국내 PC 운영체제는 MS윈도우가 2014년 기준으로 97.76%로 압도적인 점유율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변 의원은 "한국만 유독 윈도우 점유율이 거의 100%"라며 "3억2000만원을 들여 하모니카 OS를 개발했는데, 소프트웨어의 해외의존, 특히 특정회사의 의존에서 벗어나려면 미래부라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모니카 확대보급 계획을 마련해달라는 촉구입니다.
 
변 의원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용 컴퓨터(PC)가 269만1131대(2013년 기준)인데, 미래부와 MS의 계약 관계를 고려하면 PC당 윈도우 사용 비용으로 연간 7만3800원씩 지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때문에 윈도우를 하모니카로 변환하면 연간 2억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모니카 운영 실태가 문제가 되자 미래부도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미래부 관계자는 "향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 나서 도입 및 확대하고, 관련 보급 사례를 홍보할 계획"이라며 "기술지원전문기업을 조금 더 육성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미래부 내부에서도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했는데, 다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윈도우 기반이라는 점에서 당장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OS의 경우 호환성 부분이 같이 병행돼 해결돼야 하므로, 장기적으로 윈도우에 대한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필요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습니다.

한편, 하모니카를 이용해본 한 누리꾼이 '국민 혈세로 개발되기로 한 하모니카가 흐지부지될 줄 알았는데, 드디어 나왔다'며 환호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네요. 

정부는 국세로 진행되는 사업에 국민 전체 관심이 크다는 것을 주지하고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알짜사업으로 키우는 데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