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6월말 국내 전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대비 5.5% 감소했으며 이는 주로 유동성공여 성격의 매입보장약정 감소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6월말 국내 전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5%(1조3000억원) 감소,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추세가 멈췄다.
국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009년 6월 기준 3조3000억원에서 2015년 24조2000억원으로 624.3%(20조9000억원) 증가했으나 지난해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정별 추이를 살펴보면 신용공여 성격의 채무보증 규모는 201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6월말 16조8000억원(전체 채무보증잔액 대비 73.3%) 기록,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유동성공여 성격의 매입보장약정 규모는 6조1000억원(전체 채무보증 대비 26.7%)으로 5.5%(1조3000원) 줄었다.
기초자산의 채무불이행 위험까지 부담하는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 성격의 채무보증 규모는 2009년 6월말 1조5000억원에서 2015년 16조8000억원으로 1026.5%(15조3000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6월말 16조8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채무보증 규모가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공여 등 채무보증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나 올해 6월말 신용공여와 유동성공여 모두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채무보증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2013년 5개사에서 2015년 8개사로 증가했으나 올해 6월, 6개사로 감소했다. 채무보증잔액이 있는 증권사는 6월말 29개사이며, 이 중 채무보증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6개사로 2개사가 감소한 것.
이중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비중이 200% 이상인 증권사는 2014년 4개사에서 2016년 6월 1개사로 감소했다.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비중이 100~200% 미만 증권사는 2014년 1개사에서 2015년 3개사로 증가했으나 올해 6월 1개사로 떨어졌다.
특히 2015년 채무보증액 1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를 살펴보면 6월말 16조원으로 전체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8개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공여가 증가하고 있다.
8개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 대비 신용공여 규모 비중은 2012년 5.9%(3조1000억원)에서 △2013년 60.1%(6조8000억원) △2014년 63.5%(10조5000억원) △2015년 6.9%(13조5000억원) △2016년 6월 79.4%(12조7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 이후 증권사의 수익다변화 필요성과 관련 수요 증대 및 규제 부담 완화로 부동산 프로젝트(PF)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채무보증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이와 관련된 증권사의 건전성과 금융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증권사 우발채무 중 62.1%가 부동산 PF관련 채무보증이며 거래유형별로 78.6%가 자산유동화거래관련 채무보증인 것으로 보고하는 등 채무보증이 부동산시장과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 침체시 채무를 보증해준 증권사들의 유동성 부족과 건전성 악화 등이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말 우발채무 규모가 큰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최근 채무보증 규모가 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채무보증 규모를 조정하고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리스크가 집중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담보물과 기초자산의 신용 등 세부적인 질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사업 영역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최근 신용공여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