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10.10 13:39:50
[프라임경제] KT가 정보보안 시스템 구축비용이 부담되는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10만원대 미만'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보안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9일 KT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휴대형 보안플랫폼 '위즈스틱'과 향후 보안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위즈스틱은 개인용 컴퓨터(PC)에 USB 형태로 연결해 KT의 '인텔리전트 시큐리티 플랫폼(Intelligent Security Platform)'을 활용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으로 △안전한 인터넷 접속 △강력하고 편리한 인증 △간편한 보안 저장소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경쟁요소는 저렴한 가격. 위즈스틱의 단말 판매 가격은 9만원이고, 1년 할부를 통해 월 9000원에도 구매 가능하다.
현재 국내 정보보안 전체 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가량인데, 이 중 대기업에서 1조4000억, 나머지는 약 5000억원 규모만이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
평균 보안비용도 대기업이 3억원 정도 투입하는 데 반해 일반 중소기업은 120만원가량 투입하는 등 정보보안 분야에서도 기업 간 빈부격차가 크다.
김태균 KT 스마트커넥티비티 사업담당 상무는 "대기업은 보안전용 전체 네트워크, 플랫폼까지 자가망으로 소유중인 경우가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네트워크가 없고 연간 20만원 정도만 보안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보안백신만 설치해도 월 3만원가량 드는데, 연간 20만원에 대입해보자면 중소기업에선 기본적인 백신보안 마저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개 미만의 PC가 있는 소기업의 경우, 기존 UTM(Unified Threat Management·통합 위협 관리)을 통해 정보보호 솔루션 서비스를 받는다면, 1년에 약 200만원가량이 든다.
그러나 위즈스틱의 경우 필요한 PC에 필요한 만큼의 위즈스틱을 구매해 연동하면 되기 때문에 최소 90000원에 보안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네트워크 사업자'라는 KT의 강점을 살려, 네트워크 단계에서부터 보안관리가 가능해 보안수준이 더 높아진다는 것.
김 상무는 "다양한 형태의 해킹 시도가 있는데,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 시도를 막아주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를 잘 할 수 있는 곳이 KT 같은 네트워크 사업자"라고 말했다.
위즈스틱은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 △침입차단 △가상사설망 등 기존 UTM이 제공하는 기능 뿐 아니라 △악성코드 △피싱 △파밍 등 유해사이트 접속을 인텔리전트 시큐리티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 상에서 원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김 상무는 "모든 해킹을 다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국내 은행사이트만큼은 100% 파밍서비스 차단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즈스틱은 USB 단말 형태지만 실제 저장은 USB 저장소가 아닌, KT가 운용하는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된다. 때문에 저장용량에 제한이 없고 보다 안전하다고 KT는 설명한다.
단말 중앙에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해 지문인증 보안토큰 기능도 탑재했다. KT는 공인인증서 등 비밀정보를 안전하게 저장 및 보관이 가능하고, 장치 외부로 복사 또는 재생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문보안토큰이 유용할 것으로 봤다.
KT는 지문보안토큰이 상용화 돼 있는 '나라장터' 등 공공기관 보안솔루션 영역에 위즈스틱을 통해 진출,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위즈스틱 판매 매출로 올해 5만개, 45억원 시장규모를 형정하고 내년엔 13만개 시장 공략 가능할 것으로 잡았다. 현재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위즈스틱과 '알약' 서비스를 융합한 솔루션을 개발했고, 내년 1월경엔 위즈스틱 2.0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위즈스틱 2.0은 위즈스틱의 휴대성과 MFA(Multi-Factor Authentication·다중요소인증)기능을 강화해 물리보안, 정보보안, 금융인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세계최초 통합 MFA 형태가 될 전망이다.
김 상무는 "위즈스틱 2.0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MF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통합 MFA 시장은 IoT(사물인터넷) 시장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