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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이천시 경기동부인삼축제 "준비 미흡" 씁쓸

안유신 기자 기자  2016.10.09 0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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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천시(시장 조병돈)가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동부인삼축제(이하 인삼축제)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구설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천 지역의 인삼 생산량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아 축제를 통한 홍보와 판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이 중요한 행사가 이천시와 주최 측의 준비 미흡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죠. 

특히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인삼축제는 대부분 10월 중순쯤 열리는데, 경기동부인삼축제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어 제대로 주목을 끌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 째 열리는 이 지역 인삼축제는 이천인삼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윤여홍 경기동부인삼조합장)가 맡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초, 조달 절차가 아닌 축제추진위원회 개별공모 및 심의를 통해 지역 내 A사를 행사진행업체로 선정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8월 중순 A사의 갑작스런 자진포기로 차 순위업체였던 서울 소재 B사로 업체가 바뀌는 바람에 주최 측은 촉박한 추진 일정 속에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업체 선정은 추진위원회가 주도했는데요, 추진위원회 20명의 위원 중 별로로 구성된 9명의 운영위원들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고, 운영위원 중 조합 관계자는 4명, 시 관계자는 5명이었습니다.

얼마 전 이천 인삼축제 준비 문제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당초 입찰 과정에서 미리 선정된 업체와 주최 측이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을 빚다가 선정업체가 인삼축제 대행을 포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중요한 지역 행사가 주최 측의 준비 미흡 때문에 파행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깔려있었습니다. 

기자가 시 관계자와 조합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당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행사인 A사의 일방적인 사정으로 그들이 자진 포기했다", "A사가 많은 행사가 겹쳐 인삼축제를 감당하기 어려워 포기한 것으로 안다" 등 주최 측이 아닌 A사의 문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새로 선정된 B사가 지역 내 업체가 아니라서 행사 준비를 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 사정에 밝은 시민 정철민(60세‧남‧가명) 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관내 업체가 아닌 타 지역 업체가 행사를 추진하다보니 시간도 촉박한데, 또 지역 사정을 잘 몰라 지역 업체를 외면하는 일까지 벌어져 행사가 제대로 될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이종희(46세‧남‧가명) 씨는 "업체 선정에서 다양한 외부인사 참여하지 못한 점 때문에 객관성이 담보되지 못한 선정 절차였던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축제 예산과 관련해서도 시와 조합 측의 설명이 달라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인삼축제의 총 예산은 시 보조금과 조합비가 각각 50% 7000만원씩 부담해 1억4000만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시 보조금 7000만원을 포함 해 총 2억원 규모로 진행됐고, 올해는 시 보조금 7000만원에 조합비 1억2000여만원을 더해 총 1억90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중요한 축제를 코앞에 두고 있으면서 주최 측의 두 축인 시와 조합이 예산에 대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시민의 세금과 조합비로 치러지는 중요한 지역축제를 성공리에 잘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점검을 해가며 진행해야 합니다.

또 시와 조합 관계자들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이 행사 준비에 함께 참여해 '대충 진행하는 것 같은' 불안한 모습은 안 보여야 할 것입니다. 시는 미흡한 준비를 방관하는 태도가 아닌, 철저한 관리감독과 계획성 있는 준비로 시민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한편, 인삼축제는 오는 11월4일부터 6일까지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