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할 줄 아는 게 얼마 안 돼요."
세계 최고의 통신서비스를 자랑하는 SK텔레콤이 모처럼 '솔직화법'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면서 이목을 끕니다. 지난달 출시된 음성인식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가 그 주인공인데요.
SK텔레콤은 최근 '누구'의 새 광고를 촬영해 '누구'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광고 영상 중 특히 '아직은 할 줄 아는 게 얼마 안 된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귀여운 아기 목소리가 흥미롭게 다가오는데요.
출시 당시 선보였던 광고의 어감과 다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광고에선 집안, 출근길 어느 상황에서든 '누구'는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줄 것처럼 묘사됐는데요.
그런데 이번 광고는 겸손하고 어리숙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만을 강조할 줄 알았던 굴지의 통신사가 오히려 '겸손함'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누구'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앞서 출시한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에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가담했다는 점, 해외업체 서비스보다 한국어 인식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 출시 초반의 파격적인 가격 등으로 출시 이틀만에 판매량이 2000만대를 돌파, 10월 현재 1만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 중입니다.
이미 이용해 본 이들은 "스피커 기능이 좋다" "이런 말도 알아듣는다"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아직 못 알아듣는 말이 많다" "물어보면 '죄송하다'는 말이 돌아온다"는 아쉬움이 담긴 평가를 주고받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번 광고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한국어 인식률은 좋지만 아직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은 탓에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누구'를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네요.
SK텔레콤은 '누구'가 가진 자연어 인식 기술을 최고라고 자부하면서도 '아직은' AI 서비스 데이터가 부족함을 인정, '누구'를 성장시키기 위해 대중의 힘을 모은다는 구상입니다.
우선 초반 파격적인 프로모션가로 고객을 모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로 점점 '누구'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요.
지난달엔 '누구나 주식회사'라는 가상의 회사를 설립해 전문가 그룹을 통한 AI 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매월 개최한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SK텔레콤 내부에서도 '누구'를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 다각도로 고민 중입니다.
SK텔레콤은 앞서 △인터넷 쇼핑, 배달 음식 주문 등 커머스 △T맵 연계 실시간 빠른 경로 안내,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 정보 △인터넷라디오 재생, 뉴스·구연동화 낭독과 같은 미디어 등 고객 선호에 맞춘 다양한 기능을 '누구'에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는 스마트홈 허브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자동차에 관련 서비스를 탑재해 스마트카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상상을 내부에서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아직은'이라는 말은 마치 '조금만 기다려 주면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를 내포한 듯한데요.
광고에서 한 남성은 '누구'에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안보정책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합니다.
난해한 질문에도 '누구'가 멋지게 답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날이 언제쯤 올까요? '누구'의 성장, 그리고 SK텔레콤의 AI 프로젝트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