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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신화 30주년 맞아 '싸지르는 것들' 선봬

과감한 무대·탄탄한 배우 앙상블 기대

김경태 기자 기자  2016.10.07 09: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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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작은신화가 올 해 정기공연으로 '싸지르는 것들(원작 비더만과 방화범)을 선보인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비더만과 방화범'은 전후 독일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인 막스 프리쉬가 1953년 선보인 작품으로, 작은신화는 이를 새롭게 번역·각색 하면서 우리말 '싸지르는 것들'로 바꿔 공연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 중산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사회적 재앙과 문제를 인지하고 막을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이 가진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과 물질(재산)의 보호와 안녕만을 확인하는 그들의 문제를 꼬집었다. 

작품을 살펴보면, 최근 장사꾼처럼 방문해 집에 눌러앉아 불을 지르는 동일 수범의 방화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어수선하다. 비더만 역시 신문을 읽으며 흥분하는데 하녀 안나가 방문객이 왔다고 알린다. 

거처를 제공해 달라며 찾아온 떠돌이를 바로 쫓아버리고 싶지만 전직 레슬링 선수라고 소개하는 슈미츠를 보고는 비더만은 간단히 대응하고 어떻게든 돌려보내고 싶다. 

비더만이 운영하는 머리기름 공장의 고용원이었다가 해고된 크네히틀링이 찾아오자 비더만은 만나기는커녕 차갑에 응대하고 이에 비더만을 간파한 슈미츠의 교묘한 압력과 비더만의 약점을 통해 하룻밤 거처를 제공하게 받는다.  

다음날 슈미츠를 적당히 내보내고 싶은 비더만은 부인 바베테에게 이를 미루지만 슈미츠는 교묘히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드러내며 부인의 동정심에 호소를 한다. 드디어 슈미츠는 이 집에 더 머물며 슈미츠의 교도소 동료인 아이젠링까지 가세하여 이 집에 눌러 앉게 된다. 

어느 새 비더만의 다락방에는 휘발유통이 들어서고 뇌관, 도화선 등이 하나씩 준비된다. 이들의 행동이 수상하고 걱정스럽지만 비더만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이들과 친해지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방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싸지르는 것들'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대표적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중산층의 시각과 행동에 대한 조소 어린 작품으로, 지금 우리사회에서 여전히 적용될 수 있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특히 '싸지르는 것들'에는 각색·연출의 최용훈 연출을 비롯해 30년간 극단 작은신화를 함께 해 온 저력인 극단의 주요 단원들이 함께 올라 눈길을 끈다.

'비더만' 역에는 △김은석 △임형택 △최지훈 배우가 '바베테' 역에는 △홍성경 △최성희 △정세라 배우가 출연한다. 또 '슈미츠' 역에는 △서광일 △강일 △이승현, '아이젠링' 역 △장용철 △박윤석 △안성헌, '안나' 역 △이혜원 △송윤 △이지혜 등 총 26명의 배우가 다양한 색깔과 매력으로 배역들의 조합을 이끌어 낸다.

최용훈 각색·연출자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 시의성이 강하게 다가오는 연극 '싸지르는 것들'은 무언가 자리잡고도 남을 세월인 30년이 돼도 '젊음'을 지향하는 극단 작은신화와 그것을 완성해 온 단원들 하나하나의 의지 또한 잘 보여 줄 것"이라며 "창단 이후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민간예술단체의 예술적 열정과 그 저력의 힘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18일부터 11월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매주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