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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LS 70%, 50대 이상이 투자…일반창구서 구매

"일반 창구에서 고위험 파생상품 취급해도 되는지 의문"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0.06 1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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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은행 판매액의 약 70%는 50대 이상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에서 판매된 ELS 상품의 90%가 일반창구에서 판매돼 고위험 파생상품이 은행창구에서 너무 쉽게 팔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은행 ELS 판매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 6월 말 기준 은행이 판매한 ELS 잔액 27조989억 중 50대 이상에게 판매한 금액은 18조6571억원으로 68%를 차지했다.

고객수 기준으로는 총 ELS 구매고객 52만7995명 중 50대 이상이 27만7911명으로 55%였다. 은행의 ELS 판매의 절반 이상을 50대 이상 고령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ELS는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별 주식이나 특정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장외파생금융상품업 겸영 인가를 받은 증권회사만 발행할 수 있으나 판매는 은행직원을 통해 은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은행의 ELS 판매방법별 비중을 보면, 고객수 기준으로 평균 6.66%가 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PB 창구에서 팔렸고, 나머지 90.68%는 일반 창구에서 팔렸다. 판매잔액 기준으로 보면 PB창구가 14.02%, 일반 창구는 85.3%였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고객수 기준 99.41%, 잔액기준 99.4%로 일반 창구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SC은행으로 고객수 기준 99.59%, 잔액기준 98.13%를 일반 창구에서 판매했다.

일반 창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ELS 판매 전액이 PB창구에서 나와 같은 외국계 은행인 SC은행과 대조를 보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모바일로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신한은행의 경우 고객수 기준 6.61%가 모바일로 ELS를 판매해 PB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수와 거의 비슷했다.

은행의 ELS 판매가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창구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제윤경 의원은 "은행에서는 ELS가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있다고 하지만 영업상 권유할 때 정말 초고위험 상품으로 안내하고 고객에게 원금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경고하는지 세세하게 감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은행직원들이 고령층의 노후자금을 파생상품에 투자하게 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