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의 놀라운 발전은 중국인을 한국의 최대 고객으로 올라서게 했다. 그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한국을 업주의 자리에서 밀어내고 있다. 관광지, 사람이 몰리는 번화가, 대학가는 물론이고 한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식당, 심지어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도 우리는 심심치 않게 중국어를 들을 수 있다.
중국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시작하자니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국에 관한 정보는 그들의 땅덩이만큼이나 넓고 방대하다. 책으로 읽을라치면 어김없이 궁서체로 된 어려운 한문과 길고 긴 중국 역사의 시작부터 마주보느라 진이 빠지고, 그나마 쉬운 책들은 전부 사업 관련 책이니 가볍게 중국을 이해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갈 곳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읽어도 기억나지 않는 중국의 역사와 정치 상황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부터 기인한 중국 문화와 중국인의 성향을 실제 업무를 하며 겪은 사례와 접목해 마치 친한 지인이 에피소드를 들려주듯 편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지은이는 학생 때부터 중국과 대만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중국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중국계 회사'에 입사, 중국과 일하며 13년동안 중국의 급격한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했다.
중국에서 공부나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조직 안에서 중국과 일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배경지식부터 △회식자리에서의 식사 예절 △경조사 매너 △업무상 트러블이 있을 때의 대처법 △'꽌시'를 맺는 법까지 중국 업무에 대한 모든 팁을 포함해, 중국 관련 취업 및 실무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소개해 주는 등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아울러 지은이처럼 각기 다른 업계에서 현재 중국과 일하고 있는 직장인 8인의 인터뷰는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앞으로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다.
흔히 중국은 '알면 알수록 잘 모르겠는 나라'라고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이 알 수 없는 나라와 어떻게든 생활 속에서 마주해야만 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중국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으로 쓰여진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알던 편견 이상의 중국이 '제대로' 보일 것이다. 지은이 조민정, 펴낸곳 이콘출판. 가격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