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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들인 '한국형 유튜브' K콘텐츠뱅크 판매실적 고작 3000만원

윤종오 의원 "미래부, 주먹구구식 사업 말고 활성화 방안 찾아야"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9.29 18: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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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약 16억원을 투자해 만든 방송콘텐츠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유통 시스템 'K콘텐츠뱅크'가 실적부진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이하 미방위) 소속 윤종오 무소속 의원(울산 북구)은 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형 유튜브youtube)'로 알려진 K콘텐츠뱅크 방송프로그램 판매실적이 현재까지 단 4건, 금액으로는 2만6700달러(약3000만원)에 불과하다고 29일 밝혔다.

윤 의원은 "K콘텐츠뱅크 사업이 본격 시작된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K콘텐츠뱅크에 등록된 콘텐츠 중 단 5개의의 콘텐츠가 4건의 계약을 통해 약 3000만원 규모로 태국과 몽골로 판매됐다"며 "이는 작년도 우리나라 방송수출액 4억2000만달러의 0.00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실적 부진 요인으로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상파 방송사업자 중 MBC와 KBS는 K콘텐츠뱅크에 콘텐츠를 단 하나도 등록하지 않았고, tvN이나 JTBC 같이 인기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국내PP(프로그램 공급자)는 K콘텐츠뱅크에 계정을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낚시방송 콘텐츠 5개가 게시돼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본격 사업 추진 전 미래부가 한국방송전파진흥원에 맡긴 연구용역은 K콘텐츠뱅크의 성공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상업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미래부가 볼만한 콘텐츠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