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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선임에 '뒷공작' 논란

인사추천위에 입김 가능한 내부인사 추가…비공개회의까지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9.29 1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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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4월 선임된 농림부 산하 한식재단의 윤숙자 이사장이 선임 당시 재공모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농림부 담당국장의 주도 아래 최종 선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은 한식재단이 제출한 이사장추천위원회,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윤 이사장은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 위원으로 활동 중인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출신이다.

심지어 추천위원 대부분이 당시 이사장에 응모한 4명 모두가 자격·자질·경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응모자 전원이 면접조차 못할 위기에 처했었다. 

김철민 의원은 "현 정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중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면접대상자조차 못됐다면 파장이 만만찮았을 것"이라며 "자칫 대통령과 청와대의 눈 밖에 날 수 있는 상황에서 한식재단과 농림부 등은 화들짝 놀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당초 위원 5명에서 7명으로 내부입김이 가능한 비상임사 2명을 추가한 정황도 파악됐다. 

특히 이는 비상임이사 위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린 것으로 결국 청와대나 농림부 등의 선호도대로 인사추천이 가능하고 내부 입김이 가능한 인사들로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한식재단의 비상임이사를 맡은 최순자씨는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중앙회 연수원 연구소장과 우리떡한과개발연구원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윤 이사장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떡박물관 관장을 역임해온 만큼 한국떡류식품품가공협회 인사들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으로 보인다. 

면접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농림부 국장의 발언이 가장 많았다. 회의 중반부에는 한식재단 경영기획팀장의 특이사항을 공지한 이후 '비공개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후 면접대상을 응모한 4명을 전원 추천하기로 한 것.

김 의원은 "겉으로는 공정한 인사절차를 거친 투명한 인사처럼 비치지만, 사실은 인사추천위원회에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입김이 가능한 비상임이사를 추가한 것은 특정인사를 염두한 인사추천위 구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해 면접대상자를 전원 포함시킨 것은 청와대 등을 의식한 인사추천이자, 공정치 못한 이사장 선임방식"이라며 "앞으로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산이사장을 선임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