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 관람료 차등 인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체부 장관에게 차등요금제 도입, 팝콘 고가 판매, 강제 광고 상영 등 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실태조사와 강력한 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들어 영화 소비자들의 불만은 주로 영화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3대 멀티플렉스를 향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상영관 1위 사업자인 CGV가 지난 3월3일부터 도입한 좌석별 차등요금제는 점유좌석당 430원의 인상 효과가 있고, 5개 상영관 2개 영화 기준 1주일간 1000만원의 추가수익을 상영관에 안겨줬다.
2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가 4월27일 도입한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3위 사업자인 메가박스가 7월4일 도입한 주말 일반시간대 요금 차등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의 관람료를 올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 3대 멀티플렉스가 팝콘이나 탄산음료 등을 지나치게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이다. 실제 3대 상영관의 팝콘 가격은 기본 기준으로 똑같이 4500~5000원을 받는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을 보면 원재료 가격이 613원에 불과해 임대료나 인건비 등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이다.
영화 상영 전 광고를 너무 많이 봐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2014년 한국소비자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조사를 따지면 영화 한 편 보는데 평균 11분 동안 광고 22편을 봐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8월까지 평균 영화 관람료는 8000원으로 2006년 6000원에 비해 1968원이 인상됐다. 10년 만에 33%가 오른 것이다.
또 3대 멀티플랙스의 매출액 중 매점수입은 2010년 12.0%에서 2014년 20.0%, 같은 기간 극장 광고 수입도 5.0%에서 9.3%로 그 비중이 급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1~8월 평균 관람료는 8002원으로 작년 평균 관람료 7895원에 비해 107원, 1.4% 증가했다"며 "2016년 관람료 인상률은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이어 "팝콘과 음료 원가나 영화 한 편 당 상영하는 광고횟수, 예매 때 표기된 영화시간과 실제 영화 상영시간의 차이 등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하고 있지 않아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나 문체부가 영화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모니터링이나 구체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여기 더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상영관, 배급사 등 영화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년간 추진해온 영화산업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동반성장협약 체결 및 이행 사업도 메가박스의 버티기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대기업 계열사가 영화 생태계 보존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현실적으로 영진위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문체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영화 관람료 꼼수인상, 팝콘 고가판매, 광고 강제상영 등은 영화산업을 소수 대기업이 독점한 결과가 낳은 폐해"라며 "소비자들이 더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