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스페인왕국 대한민국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분관장 오동일)은 지난 23일, 24일 양일간 카나리아 한인진출 50주년을 기념해 국경일 리셉션, 한-스페인 경제협력포럼, 대전시립무용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들은 1966년 5월13일 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 강화 601호가 스페인 카나리아 군도에 최초 입항, 우리 원영어업의 대서양 전진기지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국민이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50년 전 스페인 라스팔마스항에 도착한 강화 601호는 이후 대서양 어장을 개척, 20년간 원양산업 호황기에 약 9억달러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 첫 번째 행사로 지난 23일 오전 그란카나리아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주라스팔마스분관, 주마드리드 KOTRA 무역관, 한-스페인해양수산협력연구센터, 그란카나리아상공회의소 공동주관의 '한-스페인 경제협력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통상투자, 해양수산, 신재생에너지 등 3개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와 스페인 양국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관련 분야에 대한 양국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헤수스 산체스 티노코 그란카나리아 상공회의소 회장, 안토니오 파드론 테네리페 해운국장, 박희권 주스페인왕국대한민국대사, 오동일 주라스팔마스분관장 등 주요인사 및 관련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전언이다.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레이나 이사벨 호텔에서 주스페인대한민국 박희권 대사 주최로 국경일 리셉션이 마련됐다.
리셉션에는 아우구스토 이달고 라스팔마스 시장, 루이스 몰리나 중앙정부 카나리아 부대표, 호세 마리아 모레노 카나리아 국가경찰청장, 비야로야 카나리아 공군사령관, 티노코 그란카나리아 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부기관, 군경, 경제계, 문화계, 학계의 주요인사, 영사단 및 동포인사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외교부, 대전광역시청, 대전시립무용단 주관으로 한인 카나리아 진출 50주년 기념공연 'Mas Cerca Corea'가 우리 동포 및 현지인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스팔마스대학교 대강당 파라닌포(Paraninfo)에서 펼쳐졌다.
무용단 공연은 부채춤, 진도북춤, 대감놀이, 사풍정감, 설장고춤, 천고 등 대전 연정국악원 단원의 연주에 맞춰 70분간 이뤄졌다.
한편, 박희권 주스페인왕국대한민국대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나리아 한인진출 50주년이 갖는 의미에 대해 "국내에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얻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를 보면 파병 군인과 독일 간호사 이야기가 국민 가슴을 적셨는데 50년전 이 곳에 진출한 원양업은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며 "1966년 원양어선 어업 전진기지로 경제발전사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또 "바다에서 돈을 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망사고가 많고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선원들의 희생과 나라발전을 위해 노력한 그들의 넋을 기리고, 불굴의 투지와 개척자 정신을 국민들이 배웠으면 한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신경쓰지 못했던 사망한 선원들의 국내 이장사업이 정부차원에서 시작됐다"며 "올해 7기가 국내로 이장됐고, 남아있는 126기 역시 기회가 되는대로 국내로 이장할 예정"이라고 말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는 카나리아 지역사회에 모범적으로 정착한 우리 한인사회의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한-스페인 양국 간의 향후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