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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반포·잠원-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9.27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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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권역과 강남구 압구정권역에 위치한 아파트가 재건축 기대감으로 꿈틀대고 있다.

반포·잠원권역은 신반포18차, 24차와 한신5차가 올 하반기에 일반분양을 앞뒀고, 압구정권역은 '재건축 정비계획안' 주민공람이 8~9월로 예정되는 등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

중도금 대출규제에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 오른 곳 눈길

최근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로 서울 강남구 및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 주춤하고 있으나, 반포·잠원권역과 압구정권역에 위치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시세는 최근 3~4개월 새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8차 전용 50㎡의 현재 일반 평균가격은 7억4000만원으로 지난 6월에 비해 3000만원이 올랐다. 전용 111㎡의 시세 역시 6월에 비해 4000만원이 상승한 11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신반포24차 전용 117㎡ 시세도 지난 5월 대비 6000만원이 올라 13억6000만원, 전용 142㎡는 5000만원이 올라 16억2500만원의 시세를 보여주고 있다.

압구정권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현대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5월 14억3500만원의 시세에서 3개월만에 무려 2억2500만원이 오른 16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미성1차 전용 84㎡도 같은 기간 12억9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이 뛴 14억원선까지 오르는 등 지역 집값이 크게 뛴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바람의 정점에 있는 개포지구의 후발주자가반포·잠원지구와 압구정지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비교적 적은 지역인데다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이라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다음 달 초부터 입주가 진행되는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지난 2013년 말 1차 공급 당시 분양가가 3.3㎡당 3830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끌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강남재건축의 정점에 있었던 개포지구의 바통을 이어 한강변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반포·잠원지구와 압구정지구가 또 한번 재건축시장을 한껏 달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지구 재건축엔 시간 걸려

강남 재건축 시장 중에서도 타 지역 대비 빠르게 진행되는 반포·잠원권역에서 올 9월 총 2개 단지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8·24차, 대림산업은 한신5차를 재건축한다. 2개 단지 통틀어 187가구만 일반물량 배정돼 그 어느때보다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오는 10월 신반포 18·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서초구 잠원동 52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32층, 6개 동, 전용 49~132㎡ 총 47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 분양분은 전용 59~84㎡ 146가구다.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최저층부터 최고층까지 고르게 일반분양을 하는 아파트라는 점과 한강잠원공원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전동 1층 6m 높이의 필로티 구조로 입주민 편의와 개방감을 높였다. 이 단지는 지상에 차량이 없는 친환경 단지로 구현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이 도보권에 위치하고, 반포IC를 통해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대림산업이 오는 9월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는 한강과 인접한 단지다. 지상 35층 5개동, 59~84㎡ 595가구다. 이 중 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강변에 바로 인접해 남향으로 한강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압구정지구도 관심 대상이다. 8~9월사이에 압구정동 미성과 신현대, 한양아파트 등을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진행하는 압구정재건축 기본계획이 공람 공고를 할 예정인 가운데 재건축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3호선 압구정역,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단지들로 차량 이용 시 올림픽대로와 한남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단지 주변에는 신구중, 신사중, 현대고 등이 가깝다. 현대백화점,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대형 상권이 형성돼 생활이 편리하다.

다만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령의 장기 거주민들이 많고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아 재건축이 실제로 진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건축이 본격 시작되면 그 어떤 지역보다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