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400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는 뉴욕 트럼프월드 타워와 플로리다 팜비치 컨트리클럽 및 제트기, 고급 콘도 등등…. 이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재산목록 중 일부입니다.
트럼프는 헤지펀드 및 뮤추얼 펀드, 금, 주식 등 분산투자한 금융자산과 함께 배당수익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재산공개 때는 "재산이 너무 많아 정확한 수치를 산정하기 힘들다"고 했을 정도인데요. 신고한 재산만 100억달러, 약 11조원에 이릅니다.
물론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의 재산이 알려진 것에 절반 수준인 45억달러(약 5조4000억원) 정도에 그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다만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트럼프의 실제 재산을 둔 갑론을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는 1971년 부친으로부터 사업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34세 때 뉴욕 중심에 하얏트그랜드호텔과 58층짜리 트럼프타워를 세우며 부동산 개발업자로 크게 이름을 떨쳤는데요. 이후 홀리데이인 체인을 사들여 거액을 벌어들였습니다.
1990년대 뉴욕 트럼프월드타워 컨소시엄에 참가했던 대우건설과 손잡고 2002년 서울 여의도에 41층 높이의 대우트럼프월드를 건설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국내 7곳의 트럼프월드 로열티로 5년 동안 700만달러(약 80억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가 오는 11월 차기 미국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역대 최고 부자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그의 원대한 꿈이 마냥 허상은 아닌 상황입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가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46%를 기록해 트럼프(44%)를 겨우 2%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클린턴과 트럼프의 양자 대결에서도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이내였습니다.
미국 대선이 가진 영향력의 크기를 감안하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 향방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앞설 경우 투자심리가 훼손되고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치러질 첫 TV토론 이후 두 후보의 격차가 더 좁혀지거나 트럼프가 역전한다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기업이 고용 및 투자확대를 꺼릴 수 있다는 걱정도 더해지는데요. 국내 증시 역시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동시에 두 후보의 정책과 정당 성향에 따라 수혜주를 가리려는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과거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는 신경제업종에 속하는 IT, 헬스케어가 선전했고 반대로 공화당이 승리하면 에너지·소재, 필수소비재 등 구경제 업종이 상대적으로 득세했습니다.
힐러리는 지구 온난화 방지와 청정에너지 강국을 역설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산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석탄 등 전통에너지를 더 선호하는 입장입니다.
또한 헬스케어업종은 미국 대선에서 상당히 민감한 섹터로 꼽힙니다. 힐러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의료보험시스템 개혁법안인 일명 '오바마케어'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인 것에 비해 트럼프는 폐기를 목표로 밝힌 바 있습니다.
오바마케어는 모든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보험가입인구 확대와 의료서비스 활용 증가에 따른 병원 및 의료시설, 보험 관련 종목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물론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해당 업종은 찬밥 신세가 되겠지만요.
유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요. 힐러리가 당선되며 완만한 상승세, 트럼프가 이긴다면 단기 하락 및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처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멕시코 환율 및 증시가 악재를 맞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