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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의 자취생존기]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건강 라이프 TIP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9.26 16: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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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취 4년 차인 필자는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낭만 가득한 생활을 꿈꿨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자유' '예쁜 방 꾸미기' 등의 로망 말이죠. 그러나 그런 꿈은 잠시, 현재는 공과금부터 냉장고 정리까지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우당탕 한 편의 '생존기'를 찍는 중입니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반말투를 사용한 '자취생존기'는 하루하루 생존 중인 자취인들이 겪는 문제를 짚고 소통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게 웬 죽이냐고? 친구가 며칠 전에 수술해서 갖다 주려고 하나 샀어. 그렇게 많이 다친 건 아닌데밤사이 큰일 날 뻔 했지 뭐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쓰레기 버리러 빗물 젖은 계단으로 내려가다 데굴데굴 굴러 넘어졌대. 

운 없게도, 근처 유리 파편이 발바닥과 종아리에 박혔나 봐. 그날 친구는 겨우겨우 다시 집으로 들어와 콜택시를 부른 뒤, 응급실에서 봉합 수술을 했대. 수술 끝나고서야 내게 연락했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허겁지겁 달려가서 본 친구의 얼굴은 정말 안됐더라. 문득 몇 년 전 한 알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가 생각났어. 자취생을 대상으로 가장 서러울 때가 언제인지 물었는데 1위가 '아플 때'였지.

맞아, 정말 아무도 없을 때 아픈 건 서럽더라고. 혼자서 나을 때까지 끙끙 앓아야 하니까 말이야. 응급실은 또 얼마나 비싼지, 정말 한숨만 나더라고. 이럴 때를 대비해 응급실 대불제도가 있어. 

응급실에서 돈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가 병원에 치료비 부담을 보증하고 나중에 환자에게 받는 제도야. 이용방법도 간단해. 병원에 치료받기 전 대불제도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확인서를 작성하면 돼.

이 제도는 도입된 지 약 20년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도 자체를 잘 모르더라고. 실제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발표한 2014년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인지도 보고서를 보면 대불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대답은 20.9%에 그쳤대.

대불제도도 있지만, 실비보험에 든 사람들은 해당 보험사에 진료비 영수증만 보내면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채 응급실 비용을 받을 수 있지. 실비보험은 응급실 외에도 감기 같은 소소한 질병부터 중대 질병까지 폭넓게 보장을 해주므로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상품이야. 

다만 올해 1월 이후 실비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조금 제한이 있어.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에 따라 비응급환자로 판단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게 됐거든. 지난해 대한응급학회와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환자 중 약 80%가 비응급환자였다고 하네.

집에 비상약을 꼭 챙겨두는 것도 중요해. 가벼운 감기나 두통이 와 약 복용이 필요할 때나, 타박상을 입어 상처를 소독할 때 사용할 약들 말이야. 

물론 꾸준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겠지. 특히나 자취생들은 집밥 잘 안 먹고 삼각김밥, 라면 같은 인스턴트부터 치킨, 피자 등 배달 음식을 주로 시켜먹잖아. 그렇게 한 1년만 먹다 보면 비만과 소화불량은 기본, 피곤함과 피부 이상은 덤으로 따라오지. 내 경험이 100% 반영된 이야기야. 

자취 전보다 살도 많이 찌고 뭘 먹어도 항상 거북하더라고. 잘 안 고쳐지지만, 이제라도 건강을 좀 챙겨보게. 우선 자취생들이 가장 먹지 못하는 과일과 채소 섭취가 중요해.

무척 뻔한 얘기라고?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자취생 중에서 과일이랑 채소를 꼬박 찾아먹는 사람 몇 안 될걸? 그 외에도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견과류를 하루 한 번씩 먹는 것도 좋대. 요새 하루 한 번씩 먹을 수 있도록 나온 제품들도 많잖아.

다들 나처럼 게을러 운동할 생각이 전혀 없더라도 하루에 한 번 10분이라도 좋으니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해야 해. 스트레칭은 근육 활동량을 늘려줘. 근육은 조금만 움직이지 않아도 금방 굳는대. 

고관절 주위의 근육이 굳으면 다리 움직임이 둔해져 하체에 살이 찌고 견갑골 주위 근육이 굳으면 팔과 목 근육이 굳어 아랫배가 나온대. 자세도 흐트러지고 말이야. 모두 내게 해당하는 이야기라 듣고 어찌나 찔리던지.

단, 스트레칭할 때 관절에서 뚝 소리가 날 때가 있는데, 이때는 스트레칭을 멈춰야 해. 무리하게 관절이 꺾일 때 나는 소리이기 때문이야. 내 경우에도 예전에 스쿼트한다고 난리 치다가 무릎 관절이 많이 손상됐지. 

아프면 챙겨줄 사람도 없는 자취생들, 모두 건강관리 열심히 해서 건강한 자취라이프를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