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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제 반대" 금융노조 총파업 단행…지점은 '정상운영'

참가자 집계, 노조 7만5000명 vs 정부 1만8000명…추후 협상 따라 2·3차 파업 예정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9.23 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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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대적인 참여율을 예견하며 정상적인 은행업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견된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단행됐지만, 노조의 예상과 달리 각 은행 지점은 차질 없이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총파업은 10만 전체 조합원의 90%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조와 정부가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파업 참가 인원은 약 1만8000명으로 전체 조합원 대비 참가율은 1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영업점포와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4대 시중은행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의 경우 파업 참가율은 3% 수준으로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반면 금융노조는 총파업 집회에 전체 조합원 10만명 중 7만5000명(75%)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추산치에는 은행 지부 조합원뿐 아니라 금융공기업 조합원 등도 포함됐기 때문에 정부의 추산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각 은행들 점포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는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파업 당일 정상 영업을 위해 본점 인력 대체 투입, 거점점포 운영 등 대책을 미리 세워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현재 은행업무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사전에 공지된 파업 예고로 고객들이 미리 업무를 봤던 것도 정상운영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노조가 이번 총파업에 나선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가 자칫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은행과 금융당국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 영업 위기 상황에서 은행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성과연봉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이번 1차 파업 이후 사측과 추가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오는 11월 2차 총파업은 물론 12월 3차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정부와 사측에 당사자인 금융노동자들의 요구에 따를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파업 이후 진행되는 산별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조건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2차, 3차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