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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피임약 오남용 심각…청소년 성교육 필요성↑

지난 5년 간 오남용 사례 2만 건 넘어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9.23 16: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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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소년들의 '사후피임약' 남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피임약 처방 건수는 105만7000여건에 달한다. 이 중 사후피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했다.

또 인재근 의원이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사후피임약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후피임약 처방 건수는 지난 2012년에 비해 약 1.9배 가까이 증가한 총 15만9575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51.8%, 8만2679건) △30대 (26.8%, 4만2726건) △40대(11.9%, 1만8913건) △10대(9.0%, 1만4390건) △50대 이상(0.5%, 867건) 순이었다.

동기간 사후피임약 오남용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2만658명으로, 지난 2012년 2395명에서 지난해 5482명으로 약 2.3배 늘어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지난 2012년 170명에서 지난해 420명으로 증가해 오남용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건보공단이 인재근 의원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청소년 1만1942명이 임신·출산으로 진료를 받았다.

또 질병관리본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임신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았으며, 10명 중 3명은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재근 의원은 "사후피임약은 인체 호르몬을 조절하기 때문에 복용 전 유의사항에 대해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임신과 출산 관련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관련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6일은 '세계 피임의 날'로 정부 당국이 사후피임약 오남용 실태와 청소년 성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