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우재단, 35년 학술사업 확산하는 '미래로사업' 출범

학계와 사회지식인 잇는 '지식 네트워크' 역할 기대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9.21 18:05:2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980년대 초부터 국내 최초로 기초학술연구지원 사업을 전개해온 대우재단(이사장: 장병주)은 사회로의 지식 확산 사업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35년간 대우재단의 지원을 통해 학계가 이뤄낸 연구 성과를 사회지식인이 함께 활용하고 대중적 저변을 넓혀나가기 위한 새로운 모색에 나서는 것.

대우재단은 이번 사업을 '미래로사업'이라 명명, 고전으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담론에 대한 학계 응용 저술을 후원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미래로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35년간 기초학문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돈 대우재단은 단지 연구와 저술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과를 교양독자 일반에까지 널리 확대하고자 '미래로사업'을 출범했다며, 미래로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첫째, 그 동안의 연구가 주로 기초학문과 학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우리가 맞닥뜨린 현안들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 안목과 지혜를 제시하는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 연구 성과의 발간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시민사회에 널리 전파하기 위한 독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제1기 '미래로클럽'을 발족하고 회원들과 함께 더 본격적인 숙고와 교류의 장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대우재단 관계자는 "미래로클럽은 각계각층 교양독자들의 자발적인 독서모임으로 저자와의 만남, 온라인 토론, 각종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학계의 성과를 내면화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지식의 숙성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로클럽 첫 행사 '학자와의 만남'

대우재단은 지난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온라인 커뮤니티 '필담'을 이달 정식 오픈한 데 이어 미래로클럽 회원들을 선발해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각계각층의 회원들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응모한 독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나'의 저자 김태웅 교수를 초빙해 오는 22일 이주노동자에 관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천착해온 송태수 교수도 참석해 역사·사회적 시각에서 다채로운 토론이 기대된다.

또 이번 토론 모임 이후에는 김 교수가 미래로클럽 회원들은 안내해 이주노동자 문화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 답사가 오는 10월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미래로클럽은 오는 11월 분단 현실과 전쟁의 의미에 대해 성장할 수 있는 '리얼 DMZ 프로젝트 투어'를 진행하고, 2회 학자와의 만남, 12월에는 미래로클럽 1기 수료 기념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로사업의 미래는?

미래로사업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소양과 지식을 학계로부터 도출해내고, 이를 토대로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해 학계와 사회지식인이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지식인 독서모임 '미래로클럽'을 발족해 '학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논의와 지식 체험의 기회를 주선하고 온라인에서는 지식 커뮤니티 '필담'으르 통해 사회지식인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지식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로사업의 대상도서들은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주제를 다룬다. 현재 대우재단의 미래로사업 대상도서는 미래의 인간 가치를 탐구하는 데 지향점을 둔 '대우휴먼사이언스'와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이 있으며, 오는 10월 '포스트휴먼사이언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우재단에서 발족한 오프라인 사회지식인 자발적 독서토론 모임인 미래로클럽은 매 기수마다 15~30명의 회원을 모집해 4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이와 관련 장병주 대우재단 이사장은 "저자와 지식인 독자가 책을 통해 만나되 전통적 교실 개념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독자들이 먼저 관계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지식인 독자들이 책을 읽고 필담을 나누면서 여기에 오프라인에서 저자와의 교류가 정기적으로 더해진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생산적인 지식인 문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대우재단은 1978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50억원 사재 출연으로 설립, 1980년 김 전 회장의 당시 보유재산 전액인 200억원 추가 출연을 통해 본격적인 학술사업을 전개해 왔다.

대우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660여권의 '대우학술총서'와 '대우고전총서'는 단일 학술 총서로서는 그 규모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수준이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 총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