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기자 2016.09.21 16:55:02
[프라임경제] 클레어스코리아가 자회사 코스나인을 통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OC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코스나인이 가동을 시작한 공장은 월 1000만개 규모의 화장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런 외형적 요소 외에 코스나인이 제품연구소, 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업계 최초로 마케팅연구소를 운영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광고인 출신인 김형태 코스나인 대표의 '화장품 OCM 기업으로서 고객사가 원하는 바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포부와 무관치 않다. OCM은 Original Creation Manufacturing의 약자로, 단순히 고객사의 주문 내용에만 맞추면 되는 OEM 계약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아직 우리말로는 똑같이 제조자 개발생산 방식이라고 번역돼 혼용되는 ODM과도 다르다.
어떤 상품을 시장에서 바라고, 이를 자신이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하며 가장 잘 팔릴 방법 등 다양한 조언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 제조(OEM), 연구개발(ODM)에 더해 마케팅 컨설팅까지 종합적으로 고객사에 3면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각 연구소들을 통해 '3단계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신이 유력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서 글로벌본부장을 지내는 등 광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다양한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이 같은 영역 개척에 코스나인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5년 안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이미 OEM 영역 강자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다음으로 (업계)빅3가 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코스나인은 마유크림 '게리쏭'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의 100% 자회사다. 클레어스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자해 1만4000㎡(약 4200평)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 업계 최초로 지하에 생산라인을 설립했고, 대용량 생산에 최적화된 자동화 로봇 5대를 생산라인에 배치했다. 월 1000만개 캐파(생산량) 중에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비율은 7대 3이다.
참고로 공전의 히트상품으로 회자되며 중국 등에까지 널리 알려진 클레어스코리아의 마유크림의 3년간 판매고가 2500만개. 월 1000만개 규모의 생산시설과 다양한 마케팅과 트렌드 연구 싱크탱크까지 마련한 것은 자체 생산이나 단순한 위탁 생산에 만족해서는 유지되기 어려운 규모다.
클레어스코리아가 코스나인을 통해 새롭게 OCM 영역의 새 장을 열겠다는 각오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 사령탑으로 김 대표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고의 화장품을 향한 코스나인의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이 시작된다는 게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고객사에 프레젠테이션(PT)을 했는데 다들 깜짝 놀랐다. 다른 업체는 샘플만 담아왔는데 우리는 '소비자들이 이런 걸 원하고 이런 걸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다"는 그의 말에는 OCM을 통해 화장품 부문 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부심마저 읽힌다.
그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한 곳은 없지만 OCM 개념에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메이저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일본·동남아 화장품업체들과도 접촉을 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적극성이 조만간 결실을 맺게 되면, 클레어스코리아나 코스나인의 성장은 물론 한국 화장품 산업 발전에도 새 돌파구가 마련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