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기자 2016.09.21 16:49:40
[프라임경제] "화장품 뒷면을 보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유의사항이 바로 직사광선을 유의하라는 내용일 겁니다. 화장품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물과 기름을 사용해 피부에 스며들게 만든 제품이라 대단히 다양한 성분을 배합하게 됩니다. 빛 등 여러 민감한 조건을 제어해 보다 멋진 제품을 만들고자 공장시설을 지하에 만들었습니다."
'게리쏭 마유크림'으로 이름을 알린 화장품 기업 클레어스코리아가 자회사를 통해 화장품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자회사 코스나인은 경기도 김포에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코스나인 김포 공장은 연면적 1만290㎡에 300억원을 투자한 최첨단 시설의 1공장과 2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나인은 OEM 부문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OCM(Original Creation Manufacturing) 개념을 도입, 적극 육성한다.
제품만 생산하는 방식을 탈피해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템을 개발해 제안하고 제품별 마케팅 컨설팅까지 진행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제품과 디자인, 마케팅 등 분야별 3개의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런 연구 역량을 실제로 구현하는 공간이 김포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클레어스코리아의 제품뿐 아니라 고객사의 제품을 함께 생산한다.
로봇을 활용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했으며 지하 1층 생산동에는 원료창고, 파우더·립스틱 충진실, 지하2층에는 에어샤워실, 제조실, 충진실, 포장실 등이 배치돼 불필요한 외부 환경 요소 차단이 가능하다.
또 생산 제품 오염 등 문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섭씨 23도, 습도 60%의 최적화된 조건을 항시 유지하는 게 목표다.
물류 관리에서도 효율성이 돋보인다. 창고의 각 영역과 구획별로 바코드를 도입, 자동화는 물론 입출고 내용 및 재고파악 등이 실시간으로 한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 제조 분야에 특화된 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생산-출고까지 모든 정보를 통합하는 시도다.
이런 노력이 적은 수의 인력만으로 월 1000만개 생산, 2020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 돌파라는 큰 목표를 가능케 했다.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는 정직원은 40여명. 공장이 풀가동될 경우 정직원 80여명, 비정규직 19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특히 코스나인은 비정규직 직원의 역량 등을 파악,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운영 시스템도 적극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화장품업계에서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관리와 뛰어난 품질을 추구하면서,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소외되지 않고 정규직 직원으로 함께 가는 새 노사문화가 태동한 것이다. 코스나인 공장의 미래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