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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터진 휴대폰 부품주, 언제 청신호?

아이폰7 판매 호조에도 주가 지지부진…판매량 개선에 기대감 '솔솔'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9.21 16: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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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제품 출시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휴대폰 부품주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에 따른 사용 중지 결정에 빠르게 대처했지만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폰7 수혜주의 경우 신제품에 대한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4% 오른 15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160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노트7의 사용중지 권고에 지난 12일 146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7은 국내에서는 27일, 미국에서는 다음 달 초 판매가 재개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에 신뢰성을 부여했고 미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추가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낮아져 큰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리콜 사태는 수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노트7 리콜사태 전 주가를 어느 정도 회복한 반면 아직 관련 부품주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폭발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삼성SDI는 노트7 리콜 이슈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8월22일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2일 12만400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21일 현재 10만원으로 한 달만에 19.35%가 빠진 상태다.

삼성SDI와 함께 주가가 급락한 삼성전기, 아모텍, 파트론도 아직 8월 초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밴더인 파트론은 지난달 2일 1만1800원에서 지난 12일 8680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하락세를 소폭 회복해 21일 전일 대비 3.02% 오른 9560원에 장을 마감했다. 파트론은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지난달 18일 6만13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2일 4만7700원까지 떨어졌으나 21일 4만8900원으로 2.52%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이달 초 5만2000원(9월1일 종가)에 비해서는 5.96% 깎인 상태다.

갤럭시노트7에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하는 아모텍도 13일 종가 1만4550원에서 현재 1만5850원으로 9.69% 상승하며 회복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트7이 리콜사태를 겪으며 판매량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가 리콜에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에 향후 실제 판매량이 어떻게 될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7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 미국 통신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초기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혜주로 꼽혔던 부품주들은 여전히 상승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아이폰7에 듀얼 카메라를 독접공급하는 LG이노텍은 8월1일(종가기준) 9만3400원이었던 주가가 9월1일 8만1700원까지 내려갔으며 8일 아이폰7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에도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21일 LG이노텍은 전일대비 1.72% 하락한 8만원에 종가를 찍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노텍의 3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하회하는 상황이지만 애플과 듀얼카메라 독점 공급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광학솔로션 외에도 OLED용 2-Metal COF, 전장사업의 성장성도 기대돼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공급하는 슈피겐코리아는 지난 8일 5만41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 8월1일 6만3300원에 비해서는 14.69% 하락했다.

애플에 LCD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를 공급하는 서울반도체도 지난 1일 1만5050원(종가기준)에서 12일 1만4350원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1만4800원으로 하락폭을 조금 돌렸다.

김지산 연구원은 "애플 급등주들은 초기 판매 호조 영향으로 월요일 급등해 어제, 오늘은 기간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부품업체들의 경우 하반기 신제품 효과로 상황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큰 편"이라고 제언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7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도 아이폰7의 모든 부품이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수혜가 모든 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새롭게 탑재된 기능인 듀얼카메라와 3.5mm 헤드폰 잭 제거에 따른 반사수혜로 헤드폰 악세서리 관련 업체인 슈피겐코리아와 LG이노텍은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