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남자들은 비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는다'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말이 남성들에게 한정된 이유는 여성들은 비누 외에 다양한 세안제품들을 활용하기 때문일 겁니다.
시중에 있는 세안제품은 클렌징폼·클렌징오일·클렌징크림·클렌징티슈 등 클렌징 제품에서부터 바디워시, 바디스크럽 등 바디 제품까지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세안제품들이 많아질수록 예전부터 흔하게 사용하던 비누의 역할은 작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러한 생각은 선입견이 됐습니다. 욕실 한 편에 방치됐던 비누에 '클렌징바' '뷰티바' 등 새로운 이름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바(Bar) 제품들은 흔히 사용하던 비누와는 달리 특별한 기능이나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피부 타입이나 원하는 기능에 따라 원하는 비누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그 종류는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죠.
비누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거품망과 클렌징 브러시가 보편화된 것도 비누의 화려한 변신이 가능해진 이유라 할 수 있는데요. 거품망에 비누를 넣어 사용하면 쫀쫀하고 입자가 고운 거품을 낼 수 있어 클렌징폼보다 비누를 선호하는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환절기 건조한 피부에도 비누를?
일반적으로 비누는 유분기가 많은 피부나 여드름 피부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는 기존 비누 제품들이 일반 클렌징 제품에 비해 뽀득뽀득하게 닦이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 경우 피부에 필요한 유수분이 다 씻겨나가 피부 밸런스가 깨지기 쉽습니다.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 피부는 극심한 건조함을 느끼게 돼 트러블이 생기거나 피부 노화속도가 빨라지게 되죠.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날씨가 건조해져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세안 제품을 보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해주는 비누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제약회사인 갈더마가 만든 스킨케어 브랜드인 '세타필'의 경우 국내에서는 로션 등의 제품으로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보다 클렌징 제품이 더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세타필 젠틀 클린징 바'는 일반 비누와 달리 클렌징 후에도 피부의 당김이 적다고 합니다. 피부의 노폐물만을 씻어내고 피부 천연 보호막을 과도하게 제거하지 않기 때문이죠.
비누의 기능 또한 더욱 다양해져 세안과 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제품들도 등장했습니다. 홈쇼핑에서 유명세를 탄 '스웨덴 에그팩'의 경우 저녁세안 시 비누 거품을 얼굴에 바르고 3분 후 씻어냄으로써 피지를 관리해줍니다.
23years old의 '블랙 페인트 럽바' 또한 얼굴에 마사지하듯 롤링만 하면 클렌징과 함께 숯모공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샴푸 등 액체로 사용하던 제품을 비누 형태로 만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러쉬는 액상 샴푸를 압축한 '샴푸바'를 내놨습니다.
실리콘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일시적으로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세정력은 뛰어나다고 하네요. 일반 액체 샴푸에 비해 적은 양으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비누도 천연·수제…오래 쓰는 방법은?
시드물, 자연의벗 등 일부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자연 재료로 만든 천연 비누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특히 시드물의 경우 인공 계면활성제 없이 전통적인 비누 제조 공정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죠.
이러한 수제 비누에 사용되는 성분 중 많이 알려진 것이 '어성초'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성초는 항균성과 살균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아토피 피부에 특히 좋은 것으로 유명하죠.
아울러 열대식물 '노니'를 활용한 비누 또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노니는 강력한 항노화, 세포 재생 효과를 내 남태평양 지역의 원주민들은 이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노니 비누'는 '필리핀 필수 쇼핑리스트'로 꼽히며 관광객이라면 꼭 사야할 제품이 됐죠.
수제 비누는 경화제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유통기한도 짧고 물에 약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제 비누를 사용할 때는 금방 소진할 수 있을 만큼의 소량만 구입해서 사용하고 제품을 잘라서 사용해야 하는데요. 잘라내고 남은 비누는 랩이나 비닐에 포장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겠죠.
또 수제 비누를 화장실과 같은 습한 환경에 보관하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제품에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제 비누의 천연보습 성분이 주변의 물기를 흡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필자도 사용하던 비누 표면에 물방울이 생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제품 하자인 줄 알고 그대로 버렸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네요.
위에서 소개한 제품들 외에도 다양한 기능과 성분을 더한 비누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더욱 다양해질 비누의 변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