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도 보험사들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가 있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특정 국가에 자리를 잡아 적재적소에 맞는 전략을 취한 일부 보험사들은 현지에서 조금이나마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
한화생명이 2009년 4월 약 955억원을 들여 설립한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보험 신계약 기준 베트남 전체 보험사 중 8위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 1995년 북경 사무소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2005년 외자계 보험사 최초 상해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그 기세를 몰아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지난해 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흑자 전환한 2013년과 비교하면 약 300%나 이익이 급증한 것.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 돌린 현대해상은 1976년부터 일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화재, 배상, 상해 등 일반보험을 판매하며 2002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견고한 성장을 지속했다.
무엇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외국계 보험사들이 잠정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업무를 지속해 일본 고객의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와 더불어 올해도 여러 보험사들이 해외에 발을 내딛고 있다. 한 단계 더 발전하려는 전략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은 이달 일본 금융·보험시장 조사와 투자 강화를 위해 현지법인 '교보생명자산운용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보험영업·상품·자산운용 등 일본 보험시장의 조사 기능을 강화하고 본사의 자산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현지법인은 12월 말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보험시장 조사와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며 "투자관리, 대체투자 자문 등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올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7월 말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영업 및 투자 부문 등 전방위적 성장과 시장선점을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총투자금액은 1500억원이다.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약 10%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최대 생명보험시장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시장의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의 미래는 성장 가능성 있는 해외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번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베트남 신사업 기회 확보, 현지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서비스 강화,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기존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에 이은 두 번째 베트남 사무소며, 향후 중·장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한 보험사 관계자는 "문화, 사회적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다른 타국에서 한국 보험사들이 진출해 정착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성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아도 보험사들이 계속해 여러 전략을 내세운 결과 흑자 전환 등 구체적인 결과가 보이는 중"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