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72년 설립된 자이언트(CEO 토니 로)는 연간 550만~600만대의 자전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회사로 작년 매출액만 2조1584억원에 이른다. 초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 특화된 회사였지만 현재는 자사 브랜드를 부착한 사이클 자전거를 생산 중이다. 자이언트의 성장 원동력은 토니 로 CEO의 남다른 자전거 사랑과 사이클링 문화 확산에 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 19일 한국을 방문한 토니 로를 만나봤다.
지난 2014년 방한한 토니 로 CEO는 한국의 자전거 인프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한국 자전거 종주'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자전거 판매뿐 아니라 '자전거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라이드 라이프, 라이드 자이언트'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 역시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라이드 코리아 라이드 자이언트는 서울 평화 광장에서 출발해 부산 낙동강 문화관(을숙도)까지 자전거 종주길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각 구간마다 참여 가능한 라이더를 모집해 함께 라이딩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자이언트 임직원을 비롯해 관계사들이 참여하며, 토니 로 CEO의 배우자인 미미(MIMI) 여사도 함께 라이딩에 함께 한다.
토니 로 CEO는 "이번 행사는 한국의 4대강 투어를 통해 자전거 인프라를 체험하고, 브랜드 슬로건 '라이드 라이프'를 실천해 한국의 자전거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런 라이딩 행사를 나의 배우자인 미미가 함께할 수 있더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드 라이프' 행사에 미미가 처음 참여했을 때는 내가 많은 도움을 줬지만 현재는 내가 못 따라갈 정도로 더 잘 탄다"며 미미 여사를 치켜세웠다.
◆한국-대만 사이클링 문화 교류 앞장
토니 로 CEO가 이처럼 장거리 일주를 계속하는 이유는 사이클링 문화(자전거 타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그는 "라이드 자이언트는 자전거를 만들기만 하는 공장이 아니다"며 "라이드 자이언트는 사이클링 문화 확산을 통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숙제로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라이드 자이언트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라이드 라이프' 행사를 대만에서 실시했다. 당시 회사 임원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지만, 자전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고 실제 자전거를 타본 사람도 별로 없어 '대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일주일 동안 무사히 일정을 마친 이들은 장거리 라이딩을 하며 많은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토니 로 CEO는 이런 의견을 수렴해 '자이언트 어드벤처'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1년 평균 200그룹 이상이 대만 일주 라이딩을 하고 있다.
이후 토니 로 CEO는 '라이드 라이프 타이완' '라이드 라이프 재팬' '라이드 라이프 차이나' '라이드 라이프 유럽' 등 세계 각지에 자전거 타는 문화를 전파했다. 이번 방한 역시 '라이드 라이프' 문화를 전하고자 온 것이다.
토니 로 CEO는 "한국의 사이클링 환경과 한국 사이클링 유저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과 대만의 사이클링 문화 교류를 통해 자전거 타는 문화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좋은 자이언트 서비스 제공할 것"
1년 평균 9000km 라이딩을 하고 있는 토니 로 CEO는 젊은 세대들이 자전거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에 라이드 자이언트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그는 "제조회사였던 우리 회사는 제품 품질, 기술력, 신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최고 품질의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여기 더해 "이제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 숙제인데 이 숙제를 젊은 세대들이 더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더불어 그는 '인생은 70부터다'라는 중국 속담을 소개하며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알려나갈 것"이라고 은퇴 후 계획을 알렸다.
그러면서 토니 로 CEO는 이번 '라이드 코리아 라이드 자이언트' 행사에서 한국 자이언트 소비자와 동호인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라이드 자이언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언제나 좋은 서비스와 환경에서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한국시장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니 로 CEO는 "전 세계적으로 자이언트 지사가 있는 곳에는 소비자와 땅의 크기에 맞게 자이언트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한국의 자전거 대리점주들과 자이언트가 파트너로 협력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자이언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