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9.20 16:51:56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여전하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3개월째 매수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자 향후 나타날 주가 변동성에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 상장주식 1조85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3개월 연속 사들였으나 상장채권은 9170억원을 순유출해 총 9340억원을 순투자했다.
8월 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467조6000억원(전체 시가총액의 30.5%), 상장채권 95조9000억원(전체 상장채권의 5.9%) 등 총 563조5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 중이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잔액은 7월 말에 비해 11조4000억원 늘어나 사상최고치였던 지난해 4월(471조원) 보유 잔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린 은행주에도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연말 배당 매력까지 부각돼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코스피지수 등락에 따라 다른 종목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유가증권시장의 특성상 당연히 등락 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 금융 주요업종의 외국인 보유비율을 보면 KB금융이 67.20%로 가장 높고 하나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66.51%와 66.17%로 뒤를 따르고 있다.
차순위는 △DGB금융(61.31%) △BNK금융(47.62%) △한국금융(40.42%) △JB금융(33.48%) △우리은행(24.74%) 등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는 하반기 실적 호조와 배당 매력까지 더하고 있지만,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을수록 공매도 비율도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주가하락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 문제도 우려된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투자기법으로, 주식 매매를 활성화해 주식시장 하락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주가하락의 피해를 전가하는 역효과도 크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으로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공매도 발생 요인이 외국인 보유비중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을수록 그 비율도 증가하는 만큼 투자자는 공매도로 인한 가격하락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