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는 (주)리드(197210)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 철회 등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
거래소의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달 29일 리드가 홍상희 외 2명이 수원지방법원에 이사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과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경영권을 두고 심각한 내홍에 빠져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리드와 경영권분쟁을 하고 있는 회사는 코넥스 상장사인 아스팩오일이다. 아스팩오일은 석유 정제품 제조기업이다.
리드의 전신은 2000년 3월 반도체 제작을 위한 공정장비 제조업체로 설립된 (주)세미콘사이버로 2005년 10월 상호를 이지스시스템으로 변경한 후, 2006년 8월 지금의 회사명인 (주)리드로 변경했다. 2000년 12월 반도체 드라이 엣처(Dry Etcher), 플라스마화학증착(PECVD) 기기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2002년 11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2007년 6월 태양광 장비사업 진출, 2009년 10월 중국 1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BOE로 부터 G6 LCD TCU(온도조절장치)를 수주, 2010년 LG디스플레이 내 인라인(In-line) 장비 부문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2011년 12월에는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2014년 9월에는 코넥스시장에 주식을 상장했으며 이듬해 11월에는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즉, 기술력을 바탕으로 IT관련 전문성으로 성장해가던 리드는 업종이 전혀 다른 아스팩오일이 리드의 경영권을 주장하는 의외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현 리드의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아스팩오일의 경영권 주장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극렬히 전개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홍상희 대표는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이번 사태는 리드의 전 대표이사인 임종렬 전 대표가 7월12일 본인의 주식을 3사에게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부터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 임종렬 전 대표는 (주)리드의 모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로 주식양수도계약을 한 회사는 첼시투자자문, 정플라워, 디지파이홀딩스다.
임 전 대표가 주식 처분 당시 이들 3사는 리드의 전문성을 인정해 사업을 더욱 발전 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계약 이후 첼시투자자문과 정플라워는 장내∙외에서 보유주식을 일주일 이내에 모두 처분했다.
이후 디자파이홀딩스도 아스팩오일에게 전량을 처분해 아스팩오일이 리드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분쟁이 본격화 됐다.
특히 리드는 지난 8월24일 오전 9시30분에 임시주총을 개최, 홍상희 신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진행을 했다. 하지만 아스팩오일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외부에서 우호 세력들과 대기하고 있다가 주주총회가 끝나고 난 뒤 약식 주주총회를 진행해 새로운 등기이사진을 선임했고 당일 오후 신규 선임된 이사들로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결국 한 회사에서 같은 날 두 번의 주주총회가 열리게 되는 상식밖의 일들이 생기면서 결국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된 것.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홍상희 대표는 "이번 사태로 회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주주들과 임직원 그리고 수 많은 협력업체에게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리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원지방검찰청에 이사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과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상태"며 "만약 아스팩오일이 경영권을 가져가게 된다면 리드의 자본으로 부동산투자를 진행하는 등 기존 업무와는 관계 없는 업무를 진행하다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홍상희 대표는 "저와 모든 직원들은 배수진을 치고 경영권방어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정상화 될 경우 향후 주주가치가 더욱 상승될 것으로 기대하고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