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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세에 '물오른' 우리은행 민영화, 매각현황은?

매각방안 발표 이후 주가 1만1000원대로 상승…국내외 기업 10곳 지분투자 고려 중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9.19 16: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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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매입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은행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영화를 위해 우리은행의 매각 방안이 결정된 이후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달 초까지 9000원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달 22일 '과점주주 매각방식'의 민영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1만1000원대까지 올라왔다. 19일 기준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1150원이다.

이번 매각에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이 높은 이유는 정부가 지분을 매입한 과점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입에 성공한 과점주주에 대해선 추천 사외이사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1년 늘린 3년으로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에 따른 신임 사외이사들은 가장 먼저 우리은행장 인사에 참여하게 된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통해 최소 4% 지분만 매입해도 우리은행이라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이라는 것.

또한 정부가 택한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식은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지분 48.09% 중 30%를 과점주주들에게 4~8%로 나눠 최소 4개 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매각 방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현재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 보험사와 증권사, 해외 금융회사 및 국내외 사모펀드까지 대략 7~10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으며, 2014년 인수전에 참여했던 교보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연금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도 지분 인수 참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우리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KT도 인수전 참여를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최소 4%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센티브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영향이 그동안 네차례 실패한 민영화의 성공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오는 23일까지 투자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낙찰자를 선정, 연내 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