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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美 순방 초당적 의회외교 성과 이뤄

최초 여야 3당 원내대표 동반 대미외교…한미동맹 공고화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9.19 15: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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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6박8일간 미국을 공식 방문 후 19일 오후 귀국한다.

정 의장의 이번 순방은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북핵 문제가 한반도 및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초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동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미동맹강화 등 안보분야에서의 초당적 의회외교의 성과를 내고, 양국 간 안보·경제·사회 등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 강화를 공고히 한 것.

정 의장은 지난 12일 6·25 참전용사들과 함께 워싱턴 소재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하고,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미국 순방 첫 일정을 시작했다.

다음 날인 13일 정 의장은 워싱턴에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CSIS(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 카네기평화연구소 소속 한반도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정 의장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동북아 안보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대한민국 국회는 북핵문제 및 한반도의 안보 이슈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함께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일부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지난 60여년 동안 한국은 눈부시게 성장했고, 이는 '한미동맹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한미동맹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존 햄리 CSIS 소장은 "현재 한국은 안보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동행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또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간담회를 마친 정 의장은 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원내대표와 면담 후, 현지 시각 오후 12시30분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과 오찬을 진행했고, 오후 2시 미 의사당 하원의장실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정 의장은 뉴욕으로 이동, 지난 15일 오전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진화하는 한미동맹과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서 정 의장은 "한국전 종전이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태어난 한미동맹은 이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북 제재와 함께 관여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자 회담이 장기간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이 초래하는 안보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6자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정 의장은 같은 날 오후,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정 의장은 "북한에 대한 제재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오랜 제재에도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제재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기문 총장은 "제재는 수단이라는 말에 동감하며, 제재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 핵포기의 압력이 되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후 정 의장은 17일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 밸리를 찾아 한국 기업인·과학자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고, 이후 정 의장은 역사와 독립운동의 핵심지역인 샌프란시스코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 샌프란시스코 인근 교민들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

한편, 정 의장의 이번 미국 공식 방문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대표 및 김교흥 의장비서실장, 김영수 국회대변인, 김일권 국제국장, 이백순 외교특임대사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