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어느 회사든 '사내정치'는 직장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생존 전략으로 꼽힙니다. 표면적으로 사내정치를 인정하는 기업은 없지만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조사에서 확고하게 존재감을 자랑하는 회사 내 '비공식 라인'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미국 식품회사 하인즈의 토니 오라일리 전 대표는 신임하는 직원들을 아일랜드에 있는 본인 소유의 성으로 초대하곤 했습니다. 이 초대장을 받는 것은 CEO로부터 '너는 내 사람'이라는 확답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GE 잭 웰치 전 회장은 아예 자기 집 근처에 측근 몫의 집을 사주는 식으로 우군을 관리했다고 하네요.
사내정치를 잘 활용하면 연봉협상이나 업무 추진에서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반대로 '줄을 잘못 탔다가'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직서를 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직장인에게는 필요악의 존재입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14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7명(69.3%)은 사내정치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 중 절반을 훌쩍 넘는 58.1%는 '무기력하고 화가 치미는 등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복수응답)로는 △스트레스 가중(73.2%) △부당한 책임 추궁(39.8%) △인격적 모욕(30.7%) △실적 가로채기(30.4%) △인사고과 불이익(27.3%) △승진 누락(21.9%) △직장 내 따돌림(16.6%) 순이 꼽혔습니다.
그렇다면 사내정치에 피해를 본 이유는 뭘까요? 역시 복수응답으로 응답자의 43.2%가 '투명하지 않은 기업문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 밖에 △사내정치에 동참하지 않아서(41.6%) △사내정치 참여자들의 시기·질투(34.9%) △상사의 무능력(33.3%) △학연·지연·혈연의 부재(21.5%) 등도 순위에 올랐습니다.
반대로 사내정치 덕분에 이득을 본적이 있다는 답도 86.5%에 달했는데요. △능력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62.5%) △승진 성공(61.3%) △연봉 인상(41.9%) △사내 영향력 증가(40.1%) △업무 외적인 편의 제공(35%) △핵심 업무 담당(21.7%) △핵심부서 배치(16.9%) 등의 이득을 챙겼다는 겁니다.
물론 이득을 본 당사자에 대한 평가는 '회사의 실세' '사회생활 잘 하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아부로 살아남은 비열한 사람'이라는 박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사내정치의 흥망성쇠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