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장 선임에 나선다.
거래소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장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정찬우 금융위원회 전 부위원장을 포함해 5~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등을 마무리한다는 명분으로 연임설에 무게가 실렸던 최경수 현 이사장은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지난 2013년 10월1일 취임한 최 시장은 이달 말 3년 임기가 만료된다.
이런 가운데 차기 이사장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거래소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찬우 전 부위원장은 2012년 금융연구원 부원장에 선임됐으며 재직 시절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2013년 3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지난 1월에는 20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마를 노렸지만 탈랐했다.
거래소 노조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이사장 후보추천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사장 임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서둘러 진행된 임명절차는 결국 정권실세 전직 차관급 금융관료를 자본시장의 수장으로 앉히려는 요식행위"라며 "이번 인사는 절차적 측면과 유력 후보자의 자질을 볼 때 역대 최악의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일 후보자접수를 마감했으니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불과 2주 미만의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날 임기가 만료됨에도 거래소보다 40여일 앞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도 아직 적임자를 두고 고민하는 다른 공공기관과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증권유관기관 및 증권노조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사상초유의 총파업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오는 30일 증권업체 등 36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