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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하반기 실적불안' 해소되나… 정제마진 회복세

정제마진 강세 유지·파라자일렌 수익성 개선…하반기 호실적 기대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9.13 1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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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때 배럴당 2.8달러까지 떨어져 불안했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다시 회복세를 찾으면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영업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더해 파라자일렌 마진률도 궤도에 오르면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정유업계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정유4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1조1195억원, GS칼텍스가 7663억원 등 2분기 정유4사의 총 영업이익은 2조8521억원에 이른다. 1분기 실적과 합친 상반기에만 4조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기반산업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상반기 호조에도 몸을 낮추는 자세를 취했다. 상반기 이후 호황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의 영업이익이 급등했으나 매출은 지난해부터 분기 기준 20조원대로 저조한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정유업체가 수입하는 원유 가격과 수출하는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정제마진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다. 업계는 기준치인 싱가포르 정제마진의 배럴당 4~5달러를 흑자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상반기의 호실적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잠시 나타난 재고차액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내외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정제마진이 점차 하락하던 상황에서는 하반기 예상실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었던 것.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업계도 불안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지난 1월 배럴당 9.9달러에서부터 쭉 떨어지던 정제마진은 지난 7월 평균 배럴당 4.8달러, 지난달 초에는 배럴당 2.8달러로 바닥을 찍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부터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최근 7달러까지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정제마진의 회복이 국제유가 급락에 대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3분기 이후 중국 등 글로벌 정유업체들의 정기보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여 회복된 정제마진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아울러 정유업계 다른 축을 담당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도 지난 상반기부터 견조한 수익성을 보여 든든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파라자일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선제적 투자를 했던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폴리에스터의 주 원료인 파라자일렌은 지난 2014년 중국 업체들의 과잉공급으로 파라자일렌 마진을 뜻하는 PX 스프레드(파라자일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을 뺀 값)가 반 토막 났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최근에는 톤당 400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공급은 줄이고 대신 파라자일렌을 원료로 하는 PTA공장 등은 신설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파라자일렌 생산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등 국내 정유사들의 궤도에 오른 고마진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