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추석선물세트에서도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지카바이러스, 콜레라, 식중독 등 각종 질병이 유행하면서 건강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것을 건기식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여파로 5만원 이하의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건기식 선호도 향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기식의 선호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전인 올 추석에도 건기식 수요가 높게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추석선물세트' 건기식 성장세 두드러져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는 연휴 전 3일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체적인 판매 추이를 판단하기는 이르나 한우와 굴비 등 전통적인 명절선물이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다"며 "그러나 건기식도 김영란법의 여파 등으로 인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추석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천제명진홍삼순액' '정관장 에브리타임' 등 건강분야 매출 성장률이 38.8%로 가장 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9일부터 10일간 건강식품 판매 증가율이 18.1%로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전체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2.3% 신장했으며, 그 중 건강·차 카테고리가 41.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주류(9.4%)를 비롯한 △조미료(4.7%) △축산(2.4%) △농산(1.3%) △수산(0.4%)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 여파로 건기식 선물세트 매출 중에서도 5만원 안팎의 비타민 제품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추석선물세트 판매 결과 전년 추석 대비 2.9%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이 의무휴업일이라 이후 실적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올가닉 세트, 홍·인삼등 건강식품세트가 각각 12.4%, 24.9%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을 통해 추석맞이 건강식품을 판매 중인 CJ오쇼핑도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약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인기 제품인 '정관장 홍삼'을 포함한 '풋사과시크릿 다이어트' '레드시크릿'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추석 기간 중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것.
◆가짜 백수오 파동은 옛말? 구입 까다롭게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건 이후 건기식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건기식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11.8% 증가한 1조823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연평균 7.4%의 성장률을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기식 시장규모 또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 지난해 시장규모는 2조3291억원으로 지난 2014년 2조 52억원에 비해 16.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득이 높아지고 고령 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건기식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건강중시형' 소비자들이 올 명절을 맞아 건기식 선물세트를 구매하면서 건기식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드러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기식 제품 구입 시 확인해야 하는 수칙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선 제품 구입 전에는 제품 앞면에 식약처에서 부여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증마크가 부착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허위·과장 광고가 있는 경우에는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제품이므로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의약품과 함께 특정 건기식을 복용했을 때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선물 대상의 신체 특성에 따라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입 건기식의 경우 정식 절차에 따라 수입된 제품이 아닐 시 피해를 입었을 때 보호받기 어렵기 때문에 유통기한뿐만 아니라 △제품별 기능 △수입사 △원재료명 등이 한글로 표시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