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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프레시웨이, 베트남 SATRA와 '맞손'

현지화 제품 공동 개발…영업활동 강화 계획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9.12 1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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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은 CJ프레시웨이와 베트남의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트레이딩그룹(SATRA)과 손잡고 베트남 현지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일 양사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CJ제일제당의 김철하 대표,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前 CJ프레시웨이 대표)과 호치민시의 딘라탕(Dihn La Thang) 당서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현지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향후 SATRA가 보유 중인 현지 유통망에 별도 전문 판매공간 'CJ존(Zone)'을 설치하고 가공식품 입점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생산된 CJ제일제당 제품 판매와 각 점포의 냉장, 냉동 유통시설 확충에도 주력한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과 SATRA의 제품을 조합해 현지 수요에 맞는 새로운 제품 공동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SATRA 계열 육가공업체의 육류 원재료와 CJ제일제당의 소스를 함께 활용한 육가공 제품이 하나의 사례다. 

음료 소비가 많은 베트남 현지 상황을 고려해 양사가 베트남 전용 음료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SATRA가 보유한 다양한 유통채널의 현장 판촉 경쟁력 강화도 돕는다. 

매장 판촉 활동에 특화된 직원들이 소속된 CJ제일제당 자회사 CJ엠디원을 통해 베트남 현지 매장에 맞는 판촉활동을 구성하고 CJ제일제당의 제품을 활용한 쿠킹쇼나 시식행사 등을 주관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SATRA와 협력, 베트남에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에 한국 제품의 우수성뿐 아니라 뛰어난 유통 경쟁력을 전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별도로 SATRA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CJ프레시웨이는 한국산 신선과일을 SATRA 산하 유통망에 독점 공급한다. 

최근 베트남 내에서는 수입산 과일이 높은 품질로 인정받아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SATRA와 함께 한국산 과일 포함, 전체 수입 신선과일의 계절·품목별 연간공급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당근, 양파, 브로콜리 등 야채류의 냉동 전처리 제품을 공동 개발해 한국과 일본에 역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수출부터 수출 국가 내 판매까지 전체 유통 과정을 아우르는 벨류 체인(Value Chain) 개발과 베트남 농산물의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한편, 사이공트레이딩그룹은 지난 1995년에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호치민시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도소매 유통업과 가공식품 생산, 농수산물 도매유통이 주요사업으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약 2조3000억원에 자회사 71개를 운영 중이다. 현재 도매유통단지 1개와 쇼핑센터 2개, 84개의 소형마트와 대형마트 3개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