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네이버(035420),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의 강세로 하룻밤 새 시총 10위권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가 '빅3' 자리를 비교적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시총 4위부터는 등위별로 수천억 원밖에 차이나지 않아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네이버가 27조9194억원으로 시총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한 자회사인 '라인'의 가치가 부각돼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시총 4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내림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반등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664.99로 마감해 7월 말 대비 5.84% 하락했다.
지난 7월 700선에 안착하는 듯했던 지수는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6.9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7월 말 대비 미국의 나스닥은 1.89% 상승했다. 일본의 자스닥은 0.04% 하락하는 데 그쳤고, 중국의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은 4.53% 올랐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였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대거 바구니에서 꺼내는 상황이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만 4776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부터 순매도한 금액만 1865억원이다. 8월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조1858억원에 달한다. 올 초부터 순매도한 금액은 4조297억원에 달한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관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닥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기관 매도세의 전환과 실적 전망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