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09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판매대수 기준 세계 1위 자동차시장에 올랐다. 그리고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이런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꺾일 줄 모르는 모양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억7000만대 수준이나 운전면허증 보유자는 약 2배인 3억3000명에 육박한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무궁무진한 잠재적 성장가능성을 가진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역시 이런 분위기에 대응 중이다. 그 중심에는 현대모비스가 있다.
사실 자동차부품은 종류가 2만5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많다. 그만큼 자동차에 있어 부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원활한 A/S 부품 공급과 빠른 수리는 브랜드충성도를 높여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현지에 5개의 생산거점과 3개의 물류거점을 비롯해 △기술연구소 △품질센터 △사무소 등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자동차시장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키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이에 맞춰 △기획 △연구개발 △생산 △품질 검증에 이르는 전 단계를 현지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중국 자동차시장에 공을 들이자 중국 내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한 4조8500억원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베이징과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장쑤 지역에 모듈공장을 세워 △섀시 △운전석 △프론트엔드의 3대 핵심모듈을 직서열 방식을 통해 공급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생산성 및 품질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꾸려 중국 현지의 환경과 조건, 규제를 만족하는 핵심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에어백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우시에서 유압식 제동장치인 CBS와 전동식 조향장치 MDPS, 장쑤에서 램프와 친환경핵심부품, 텐진에서는 오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전장부품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듈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의 현지생산으로 물류, 운송비 절감, 돌발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현대모비스는 거점 확대와 첨단 생산기술을 갖추는 등 시장 주도권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8일 허베이성 창주에 있는 현대차 4공장의 준공식을 열어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이곳에서 3대 핵심모듈을 생산한다. 또 내년에는 충칭에서도 3대 핵심모듈의 생산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철저한 중국시장 분석을 토대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난 2012년 기획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사무소를 베이징에 설립했으며, 중국사무소 외에도 현지 세무, 법무, 정부정책들을 분석해 중국 내 각 법인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중국사무소에서 분석한 시장동향을 바탕으로 현지의 요구를 즉각 반영한 부품을 설계하도록 상하이에 연구소를 뒀다"며 "지난 2014년부터는 중국 각 생산거점에 흩어졌던 연구인력들을 상하이 연구소로 모아 현지 연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가혹 조건 아래서 부품들이 정상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중국 헤이룽장성의 헤이허에 동계시험장도 구축했으며, 2010년에는 상하이에 품질센터를 세워 중국 현지 품질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