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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경쟁 우위 전략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9.09 1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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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쟁적이지 않은 사업은 없다. 독점과 과점은 모든 사업자의 꿈이지만, 동시에 달성할 수 없는 꿈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모든 사업의 전략은 경쟁에서 우위를 정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위를 지킬 것인가? 어떤 전략을 짤 것인가? 브루스 그린왈드는 주드 칸과 함께 저술한 신간 '경쟁 우위 전략'에서 경영 전략에 대해 지금까지의 복잡하고 모호했던 개념을 제거하고 명쾌한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경영 전략에 대해 명쾌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고전 명작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에서 영감을 얻었다. 마이클 포터는 경영 환경에서의 경쟁 요소를 △대체재 △공급자 △신규 진입자 △구매자 △동일산업 내 기존 경쟁자라는 총 다섯 가지로 정의내린 바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포터와 그의 후계자들이 이 다섯 가지 요소들이 전부 똑같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이 요소들 중 한 가지가 다른 것들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것이 바로 '진입장벽'이다.

사업 전략을 짤 때, 내가 속해 있는 산업군에 진입장벽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진입장벽이 있다면 그 벽 안에 내가 있는지, 또는 그 밖에 있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벽이 없는 사업, 즉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군에 있다면 따로 전략이란 게 필요하지 않다. 결국 성공하는 사업이란 진입장벽을 높이 쌓든지 아니면 은근슬쩍 그 벽 안으로 들어가 경쟁하든지 둘 중의 하나다.

이런 진입장벽은 어떻게 만드는가? 이 책은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지엽적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초기의 월마트는 전국적인 할인매장은 아니었지만 아칸소 지방에서 잘 짜여진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획기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조금씩 확장해 나가면서, 지엽적인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다른 경쟁자가 끼어들 틈을 만들지 않은 것이 성공의 기반이었다.

월마트가 한국에서 실패한 원인 역시 여기에서 기인한다. 월마트는 획기적인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지엽적 기반이 있는 기존 사업자가 아니라 신규 진입자일 뿐이었다. 그러나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에서와 동일한 방법으로 사업을 하려고 했고, 결국 예정된 실패 수순을 밟았다.

저자는 그 외에도 △고객 확보 △은근슬쩍 진입장벽을 넘어가려는 시도 △망해가는 산업군에서 기업 간 협조로 이루어낸 수익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입장벽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설명했다.

저자 브루스 그린왈드는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금융 및 자산관리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즈'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전문가"라는 찬사를 받은 가치 투자의 권위가이다. 함께 책을 쓴 주드 칸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역사학 박사로 역사 교사와 시 공무원, 증권분석가, 경영컨설턴트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출판사 처음북스, 가격은 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