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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남이섬 하늘을 날다 '번지점프'

안전 최우선 여러 단계 거치고, 여성의 절대비밀 몸무게 공개해야만 하는…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9.09 17: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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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아찔한 높이에서 자유낙하 하는 '번지점프'입니다. 

무더운 더위가 가시고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이면 대부분 단풍놀이나 캠핑 등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높은 곳에서 강과 산을 한 눈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필자는 연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가평 남이섬 앞의 '가평TOP랜드(이하 가평탑랜드)'를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약 1시간30분을 차로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가평탑랜드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08-3에 위치한 곳으로, 주변에 남이섬과 자라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1999년부터 운영된 가평탑랜드는 △우리나라 최초 무인도 상륙 서바이벌 △국내 최고 55m 수상번지점프 △대규모 수상레저 △단체 수용 가능한 펜션 △최신 노래방 △북한강 선상 바비큐 시설을 겸비한 복합 익스트림 레저타운입니다. 

필자가 경험한 것은 올라서기만 해도 짜릿한 공포를 느낄 '번지점프'였는데요, 이곳은 안전을 위해 2인이 함께 뛰는 것은 금지하고 있네요.  

번지점프는 높은 곳에서 자유낙하로 떨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전문 교관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꼭 받아야 합니다. 

실습은 점프 후 낙하해 한 마리의 새가 되는 연습으로 지상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기 전 충분히 숙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냥 뛰어내리면 되는데 무슨 교육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리 안전장비를 충분히 갖췄더라도 잘못 뛰어내리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은 필수라고 합니다. 

필자 역시 지상에서 전문 교관으로부터 충분한 교육과 안전내용을 숙지한 후 본격적인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몸무게를 측정했습니다. 

몸무게를 측정하는 이유는 몸무게에 따라 번지코드(줄)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여성들은 여기서 신체 비밀인 몸무게가 공개되기 때문에 가끔 머뭇거린다고 합니다.

몸무게 측정 후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교관의 지시에 따라 함께 엘리베이터로 이동 한 후 다시 한 번 예비연습을 합니다. 이때 교관은 하네스의 고정여부와 번지점프의 최정점검을 한 후 코드줄을 연결 합니다. 

그 다음 번지를 위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데요, 남이섬의 풍광이 한 눈에 보여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필자는 여러 가지 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나름 강심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55m의 플랫폼에 서니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뒤에서 교관의 '5, 4, 3, 2, 1, 번지'라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번지'라는 구령과 함께 제자리 멀리뛰기를 하며 앞을 향해 뛰어 내리면 가슴 짜릿한 모험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번지 할 때 주의할 점은 무섭다고 절대 옆의 교관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번지 후 다시 튕겨 올라올 때 얼굴을 손으로 꼭 가려줘야 합니다. 그 이유는 늘어났던 줄이 얼굴을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이후에는 따로 얼굴을 보호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번지 기회는 총 2번이 주어지고, 만일 뛰어내리지 못하면 2주 안에 다시 와서 뛰어도 되기 때문에 무리해서 번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프가 끝난 후에는 공중에 잠시 매달려 남이섬과 북한강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면 보트가 다가와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숲이 점점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남이섬의 멋진 풍경과 가슴 떨리는 짜릿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가평탑랜드에서 '번지점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