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이 김치 '종주국(宗主國)'이란 말이 무색하도록 한국인들의 김치 소비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수출도 줄어든 반면, 오히려 김치 수입량은 늘었다.
세계김치연구소의 '2015년도 김치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에서 1인당 연간 김치 소비량은 평균 25.3㎏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62.9g꼴로,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71.4g에서 1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7354만달러(한화 약 832억원)로 3년째 감소하는 양상이다. 이 기간 김치 수출량은 2만3111톤이었으며 전년 대비 6.6% 줄었다.
한국의 김치 수출 대상국은 매해 증가, 지난해 기준 66개국에 달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수출 규모가 최근 급격히 축소됨에 따라 부진한 성과를 보인 것.
반면, 중국산 수입 김치가 매해 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1323만7000달러(한화 약 1281억원)로 전년 대비 8.5%가, 수입량은 22만4124톤으로 전년보다 5.3% 올랐다. 연간 국내 소비량의 약 14%를 차지하는 셈이다.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나라는 5개국인데, 전체 김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중량 모두 99.9%를 웃돈다"라며 "국내 유통되는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산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식·급식 업소에서 소비되는 상품 김치 29만톤의 상당량이 중국산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수입 김치가 가정용으로 소비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외식·급식 업소의 상품 김치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수입 김치 비중은 75.9%에 달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중국산 김치 또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담근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김치들의 포장 단위가 10㎏인 것을 감안할 때, 해당 제품들의 주 고객층은 외식·급식업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아직 가정용 소포장 김치는 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더군다나 최근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배추 수확량은 줄고 무름병 등 이중고에 배춧값이 치솟았다.
지난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른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8186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5325원(186.6%)이 올랐다.
한 달 새 109.7%, 5년 평균 132.8% 증가한 수치로 내달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일명 '금(金)배추'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자 김치를 직접 담갔던 소비자들도 외면하는 모양새다.